"산타 할아버지는 지금쯤 어디까지 오셨을까?"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크리스마스 무렵만 되면 아이들로부터 종종 받게 되는 질문이다. 최근엔 '산타 추적기'를 통해 아이들의 궁금증을 즉각 해결해줄 수 있게 됐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24일 0시(미국 동부 시각 기준)부터 홈페이지(www.noradsanta.org)를 통해 산타의 동선(動線)을 실시간 추적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산타 썰매가 거쳐간 지역과 선물 배달 시각, 현재 산타가 위치한 곳 등이 지도 위에 나타나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24일 미국 콜로라도주 피터슨 공군 기지에 임시로 마련한‘콜센터’에서 찰스 루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참모총장이 봉사자들과 함께 세계 각국 어린이들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산타클로스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우주 위성과 세계 핵미사일 등을 24시간 감시하는 군사 조직인 NORAD는 60년 전 1955년부터 산타 위치 알리기를 시작했다. 콜로라도 지역 시어스 백화점이 산타의 얼굴과 가상 전화번호가 찍힌 광고 전단을 배포하면서 실수로 전화번호를 잘못 인쇄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잘못 적힌 번호는 공교롭게도 NORAD의 전신(前身)인 콜로라도스프링스방공사령부(CONAD)의 해리 숍 대령 직통 번호였다.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건 한 아이는 상대방이 산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잔뜩 풀이 죽어서 "그럼 산타 할아버지가 지금 어디 있는지라도 알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아이의 믿음을 깨뜨리기 싫었던 숍 대령은 즉석에서 산타의 위치를 꾸며내 아이에게 알려줬다. 그 뒤에 CONAD는 산타가 하루 동안 방문해야 하는 세계 가구 수, 굴뚝을 오르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유추해 산타의 가상 이동 경로를 측정하기 시작했고, CONAD가 NORAD로 개편된 이후로도 이 서비스는 전화·온라인을 통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편 2007년부터 2011년까지 NORAD의 산타 추적 웹사이트 운영을 도왔던 구글은 NORAD가 사업 파트너를 마이크로소프트로 교체하자, 2012년부터 지도앱인 구글어스 등을 토대로 자체 개발한 산타 위치 찾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크롬·사파리 등의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산타 위치 추적 사이트(santatracker.google.com)에 접속하면 산타가 이동한 경로를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