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두고 머나먼 길
그대 무지개를 찾아올순 없어요
노을진 창가에 앉아
멀리 떠가는 구름을 보면
찾고싶은 옛생각들 하늘에 그려요
- 노래 '소녀' 중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삽입된 '소녀'라는 곡은 1985년 가수 이문세가 처음 부른 곡입니다. 이 곡을 작사, 작곡한 사람은 이영훈 씨입니다.
그는 2008년 2월 14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만든 아름다운 곡들을 감상하고 그의 삶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옛사랑' '이별 이야기' '사랑이 지나가면' 등 이문세의 히트곡 대부분을 작곡한 이영훈 씨는 원래 연극과 무용 등 무대예술 음악 작곡가였습니다.
1985년 이문세와 처음 손잡고 내놓은 이문세 3집 음반이 150만 장이나 팔리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 오케스트라를 도입한 그의 편곡은 한국 대중음악에 '팝 발라드'라는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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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신촌블루스'의 엄인호형과 친했는데, 어느 날 '괜찮은 작곡가가 있다'며 영훈씨를 소개해줬어요. 영훈씨가 '싫어할지도 모르는데' 하면서 이미 써둔 곡을 피아노로 연주했죠. 그게 바로 '소녀'였어요. 멜로디가 좋은 데다가 거의 클래식이더라고요. 그때 이미 '휘파람'도 있었고 '광화문 연가'도 써놓은 상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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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영훈을 이문세가 찾아갔습니다. 몰라보게 수척해진 친구 앞에서 '달변가' 이문세는 좀처럼 할 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영훈이 이문세의 손을 잡으며 "문세씨 우리가 만든 발라드가 후세에 남을 수 있게 해줘요. 우리가 젊었을 때 몸 바쳐서 만든 거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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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아직 모르잖아요'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옛사랑'을 들어보겠습니다.
태성출판사의 음악교과서에 '대중음악의 세계로'라는 소단원에는 각종 대중가요들이 1920년대부터 시대순으로 소개합니다.
1920년대 대중가요의 탄생기부터 2000년대 댄스음악과 아이돌 그룹 출현까지를 분석한 이 교과서는 윤심덕·이미자·산울림·조용필 등 시대별 주요 가수를 언급한 후 "이문세의 1988년 '
붉은 노을
'과 이를 2008년 리메이크한 빅뱅의 곡을 비교해 보자"며
'붉은 노을
'의 악보를 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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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세와 빅뱅이 각각 부른 '
붉은 노을
'을 감상해보겠습니다.
명곡은 세월이 흘러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이영훈 작곡가의 곡은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했습니다. 이문세가 부른 '광화문 연가'는 2004년엔 이수영, 2007년엔 성시경이 불렀습니다. '소녀'라는 곡은 2004년 성시경, 2006년 SG 워너비, 2011년 먼데이 키즈, 2015년 오혁이 불렀습니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은 2005년 이승철, 2006년 임재범, 2010년 장재인이 리메이크했습니다.
같은 노래를 여러 가수의 다양한 음색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 1985년 이문세의 '
소녀
'와 2015년 오혁의 '
소녀
'를 들어보겠습니다.
▼ 1988년 나온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와 2004년 리메이크 된 이수영의 '광화문 연가' 감상하겠습니다.
이영훈은 지난 2004년 1월 호주 시드니로 이사하면서 뮤지컬 악보를 쓰기 시작했고, 시놉시스도 썼습니다. 자신의 히트곡 위주로 뮤지컬을 구성하되, 기승전결을 잇는 데 필요한 노래를 아홉 곡 새로 썼습니다. 그의 병상 옆에는 그리다 만 오선지가 있었습니다. "원래 올해 가을(2008년 가을)에 무대에 올리려고 했는데, 내년 4월쯤에나 될 것 같아요. 그나저나 내가 올해를 넘기겠어요? 뮤지컬 보기는 틀린 것 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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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이 마지막 힘을 쏟아부은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반 만에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고인이 쓴 세 남녀의 러브 스토리를 바탕으로 덕수궁 돌담길에서 펼쳐지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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