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학교, 회사 등 널리 쓰이는 전자레인지. 1945년 미 공학자 스펜서가 발명한 이 가전제품은 음식 속의 수백만 개가 넘는 물 분자를 1초에 24억5000만 번 진동시키는 전자파를 이용해 음식을 데운다.

하지만, 이 전자파가 건강을 해칠까 걱정해 전자레인지를 수납장에 넣고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최근 한 여성은 문이 닫힌 전자레인지에서도 전자파가 새는지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일단 영상을 보자.

전자레인지 안에 정상으로 작동하는 휴대폰을 넣고 문을 닫는다. 이때 전자레인지를 작동해서는 안 된다. 이제 다른 전화기로 전자레인지 안에 있는 휴대폰에 전화를 건다.

만약 전화벨이 울리지 않는다면 그 전자레인지는 전자파가 누출되지 않는 제품이다.

반대로 전화벨이 울린다면 그 제품 어딘가에서 전자파가 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자파가 누출되지 않는 전자레인지는 ‘패러데이의 새장(Faraday cage)’ 원리가 완벽하게 적용된 사례다.

‘패러데이의 새장’ 원리는 전도성 물질로 만들어진 물체의 내부에는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전기장이 완벽히 차단된다는 원리이다. 천둥 번개가 칠 때, 자동차나 비행기 안에 있으면 천둥 번개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이유로 전자레인지 속 전화벨이 울리지 않는다는 것은 전자레인지가 모든 전자파를 완벽히 차단하고 있다는 것이며, 밖으로도 새어 나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전화벨 실험 후, 자신의 집과 사무실에 있는 전자레인지에서 전자파가 새어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할지라도 이 탓에 건강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소량의 전자파는 인체에 해로울 만큼 강력하지 않다”고 발표한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