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기자] 지난해 개봉한 '사우스포(Southpaw)'라는 미국 영화가 있다. 이는 왼손잡이 복서에 대한 영화인데 이 단어의 기원은 다름 아닌 야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웹진 'Cut4'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사우스포', 'K(탈삼진을 뜻하는 표시)' 등 야구계에서 쓰고 있는 '이상한' 단어들의 기원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대부분이 메이저리그에서 쓰고 있는 영어식 표현이지만 한국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 단어들도 등장한다.

먼저 가장 유명한 것이 야구, 권투 등에서 왼손잡이를 뜻하는 사우스포. 이 매체는 "사우스포의 기원은 놀랍게도 논리적이다. 조명이 없던 예전 구장들은 오후 태양의 눈부심을 피하기 위해 홈플레이트가 서향이 되도록 지었다. 그러다 보면 왼손 투수의 팔(paw)이 남쪽(south)에 있게 돼 사우스포라고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닥터 K' 등으로 유명한 'K'는 기록지에서 시작됐다. 이 매체에 따르면 언론인 헨리 채드윅이 19세기 야구 최초의 기록법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각 용어를 한 개의 알파벳으로 정리했다. 삼진을 뜻하는 '스트라이크아웃'의 알파벳을 정할 때 'S'는 이미 '희생(Sacrifice)'의 뜻으로 쓰여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가 생각한 가장 강렬한 소리인 'K'를 탈삼진으로 정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한 '스토브 리그'의 영어식 표현은 '핫 스토브'. 이름에서 볼 수 있듯 겨울 비시즌에 일어나는 FA, 트레이드 등 야구계 큰 사건을 뜻한다. 추운 겨울을 뜨겁게 만드는 '핫'한 일들이라는 셈인데, 이 매체는 "추운 날씨 속 팬들이 자신의 선호 팀을 논의하기 위해 뜨거운 난로로 몰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19세기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그라운드 키퍼들을 시켜 홈플레이트 앞에 모래를 많이 깔아 일부러 내야 타구의 속도를 줄이면서 만들어진 '볼티모어 찹(기습 내야안타)', 1901년 클리블랜드 블루스(현재 인디언스) 신인 올리 피커링이 메이저리그 데뷔 타석에서 쳐낸 뒤 동료들의 놀림을 받으면서 이름 붙여진 '텍사스 안타' 등이 유명한 야구 관련 표현이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