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에 영양 공급을 끊는 단식(斷食)은 서양 의료진 사이에선 “해롭다”는 견해가 많았다.
그러나 최소 3일간의 단식은 인체의 면역시스템까지도 리부팅(rebooting)하며, 특히 나이가 들어 흔한 질병에도 취약한 노인들의 면역체계를 재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미국 영양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의 발터 롱고(Longo) 노인학 교수는 2014년 최소 3일 이상의 금식은 외부의 세균과 바이러스와 대항하는 면역세포의 핵심인 백혈구의 생산을 촉진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금식의 정의(定義)는 하루에 물과 함께 200칼로리를 넘지 않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롱고 교수와 동료 연구진은 “단식은 몸의 재생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다. 일정기간 금식을 하면 줄기세포들이 새로운 백혈구의 생산을 촉진해, 인체의 근본적인 면역 체계를 재생시킨다. 따라서 면역체계가 약해진 노인들이나 손상된 환자, 화학요법을 받는 암 환자에게 매우 효과적이다”이라고 밝혔다.
롱고 교수는 쥐와 인체 모두를 상대로 3일 이상의 금식 실험을 했으며, 이 같은 '면역체계의 재생'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굶기 시작하면 몸은 비상체제로 돌입해 에너지를 저장하려 하고, 이 에너지 저장을 위해 당과 지방 및 불필요하고 훼손된 면역 세포를 상당량 분해해, 우리 몸을 청소한다. 또 노화 및 암·종양의 증식을 증가하는 호르몬과 관련된 '엔자임 PKA'도 줄인다"고 단식의 효과를 주장했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최소 2~4일, 6개월 단위로 단식을 할 것을 추천했다. 끝으로 아직도 단식에 관해서는 많은 의학 연구가 필요하며, 전문가의 도움 아래 식이요법을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일부는 다른 견해를 냈지만,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재생의학 교수인 크리스 메이슨은 “매우 흥미로운 자료로, 72시간 정도의 단식이라면 암환자에게도 영양학적으로 해를 끼칠 정도의 기간은 아니다”고 평했다.
또 ‘엉터리 의학’지식을 파헤치는 미 경제주간지 포브스의 과학담당 기자 역시 여러 자문을 거친 뒤에 “3일 정도의 금식은 ‘어느 정도의 면역체계 재생’은 가능하며, 이 기간에 낡은 면역체계를 청소해내고 새 면역체계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결론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