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軍) 당국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지역을 경북 성주군 성산리 일대로 사실상 결정하고, 마지막 세부 검토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군사적 효용성과 주민 안전, 환경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우리 공군의 대공(對空) 미사일 기지가 있는 경북 성주군 지역을 최적합지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안다"며 "양국 정부의 행정적 승인 절차 등을 남겨두고 있지만, 성주 지역이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한·미 정부는 양국 공동 실무단이 성주를 최적 부지로 평가한 내용을 담은 이행 보고서를 제출하는 대로 이르면 금주 중 배치 지역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성산 기지에는 중거리 대공미사일인 호크미사일과 170여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데, 사드 배치가 확정되면 기존 장비와 병력은 다른 기지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방부는 이날도 공식 보도 자료로는 "부지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으며, 조속한 시일 내 주한미군 사드 배치 부지에 관해 설명할 것"이라고만 했다.

사드 들어설 해발 400m 星山 방공포대 - 한·미 군(軍) 당국은 북한 미사일을 방어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군 성산리 일대를 사실상 결정하고 최종 발표를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사드 배치 대상지에 있는 해발 400m 성산(星山) 고지 방공포대를 군 장병이 지키고 있다.

[사드(THAAD)란?]

[벌집 쑤신듯한 성주... "반드시 사드 막겠다" 단식투쟁]

성주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사실상 결정된 데는 전시 물자가 비축된 미군 부대인 캠프 캐럴(경북 칠곡군 왜관읍)과 유사시 대규모 미 증원 병력과 장비가 들어오는 부산항 및 김해 기지를 보호하는 데 유리할 뿐 아니라 미군 핵심 기지인 경기도 평택·오산까지 방어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주는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니어서 주민 안전 및 환경오염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사드 배치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가 사드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이것은 군 편제 개념에서는 일개 포병 중대"라며 "사드는 단순히 사드일 뿐인데 주변 국가에서 과도한 전략적 의미를 부여해서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장관은 사드의 실효성과 관련해서는 "만약 실효성이 문제 된다면 중국·러시아 등은 허상을 보고 반발하는 것 아닌가"라며 "(사드는) 군사적 효용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준의 무기 체계란 것을 분명히 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