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배선영 조지영 기자] 한번 오열을 했다고 '연기의 신(神)'으로 둔갑하거나, 낯선 연기술을 보여줬다고 '발연기'로 치부되는 데 불편함을 느끼셨나요. 스포츠조선이 TV 드라마 속 배우들의 연기를 전문가의 식견으로 평가하는 새 기획을 선보입니다. '배우를 논하다'는 '좋은 연기란 무엇일까'라는 근원적인 물음에서부터 '배우의 연기는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라는 목표로 구상한 연기 보고서로서, 국내 유수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이 솔직하고 세밀한 평가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자문단들이 여섯 번째로 만난 배우는 영화 '사냥'의 배우 조진웅입니다.
지난해 tvN '시그널'을 통해 진웅시대의 서막을 연 배우 조진웅. 올해 상반기에는 안성기와 함께 출연한 영화 '사냥'을 선보였다. 사냥'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의 목숨을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린 작품으로, 극중 조진웅은 동근, 명근 쌍둥이 1인 2역을 소화했다. 동근은 정체불명 엽사 무리의 우두머리 이며 명근은 동근의 동생이자 무진 경찰서의 경사로 그려진다. 영화는 비록 흥행에 실패했지만, 조진웅은 여전히 건재하다. 특히 '사냥'에서 데뷔 이후 첫 1인 2역에 도전하며 선굵은 캐릭터를 보여주기도 했다.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조진웅이라는 배우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게 된 작품이다.
그렇다면 과연 '사냥' 속 조진웅의 연기에 대한 자문단들의 평가는 어땠을까.
▶연기 자문단 한줄평
김태훈 세종 액팅클리닉 연구소 소장, 배진성 세종 액팅 클리닉 연구소 연구원 : 배우 조진웅 이제는 믿고 본다. 하지만 시나리오 부터가 총체적 난국. 작품을 선별하고 분석하는 것 역시 배우의 능력이다. 텍스트 상에 왜 굳이 쌍둥이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조진웅 배우의 연기 또한 1인2역에 따른 역할에 부합하는 성격을 다양하게 찾지 못해 같은 인물처럼 보인다. 조연을 많이 한 탓인지 주연임에도 작품 전체를 조망해서 주제를 부각시키기는 커녕 여유보다는 주인공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힌 것인가? 작품 전체의 관통선을 중심으로 좀 더 여유를 갖고 탄탄한 주연배우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바란다.
서은혜 CNC 스쿨 원장 : 스토리가 배우의 명성을 따라가지 못해 아쉬웠던 사냥. 왜 굳이 쌍둥이 였어야 하는지 설득력은 부족했지만 두 인물의 다른 설정들은 인상적이었다. 배우 조진웅의 '끝까지 간다', '암살', '시그널', '아가씨' 지금까지 여러 작품들의 배역을 사냥해 왔지만 과연 이번엔...
윤상원 극작가 겸 연출가 : 조진웅 배우가 무엇을 보여주기엔 아쉬운 텍스트.
최당석 동서울대학교 연기예술과 교수: 분명 내가 '사냥'당한 느낌의 영화였지만, 배우 조진웅의 연기력을 굳이 평하자면... perfect !
▶조진웅 연기력 부문별 평가 :조진웅의 연기력은 대본 이해 분석력, 표현과 창의력, 내적정서의 진정성, 화술과 제스처, 배우의 매력성 등 총 5가지 부문으로 평가됐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부문은 내적 정서의 진정성 부문이었다. 이 부문에서 각 자문단들은 고루 높은 점수를 줬고 만점도 나왔다. 내적 정서의 진정성은 그 배우의 연기를 통해 현실에서는 진짜가 아닌 작품(영화) 속 사실을 배우 스스로와 관객으로 하여금 믿을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점에서 조진웅은 탁월한 배우라는 평가를 자문단들로부터 받은 것이다. 최당석 동서울대학교 연기예술과 전임교수는 "배우 조진웅의 연기력을 굳이 평가하자면 perfect"라고 호평했다. 김태훈 세종 액팅클리닉 연구소 소장, 배진성 세종 액팅 클리닉 연구소 연구원 역시 "배우 조진웅은 이제 믿고 본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비단 이 부문 뿐 아니라 표현의 창의력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네개 부문에서 모두 만점이 고루 나온 점도 눈에 띄었다. 대본 이해 분석력 부문과 배우의 매력성 부문에서는 만점이 두 번 이상 나오기도 했다. 세계적 연출가이자 배우, 연극 이론가인 스타니스랍스키는 배우의 매력에 대해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관객이 사랑하게 되는 배우를 본 적이 있는가. 이는 배우의 무대적 매력 때문이다. 배우의 단점마저 무대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는, 논리로 설명될 수 없는 배우의 특성이다'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시그널' 등의 작품으로 아재파탈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조진웅 역시도 이제 등장하는 순간부터 신뢰가 가고 호감을 이끌어내는 매력적인 배우가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 이번 '배우를 논하다'를 통해 증명되었다.
다만 창의력 부문에서 조진웅은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는 배우의 연기력 부족이 아닌 텍스트의 문제로 지적하는 자문단들이 많았다. 서은혜 원장은 "스토리가 배우의 명성을 따라가지 못해 아쉬웠던 '사냥'"이라고 평했으며, . 윤상원 연출가는 "조진웅 배우가 무엇을 보여주기엔 아쉬운 텍스트. 이유 없는 악인. 이유 없는 쌍둥이 형제. 보여줄 게 없었던 (텍스트인) 만큼 매력을 보여줄 기회도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김태훈 소장과 배진성 연구원 역시 "시나리오 부터가 총체적 난국"이라고 평했다.
▶종합 : 영화 '사냥'을 통해 조진웅이라는 배우의 진가를 알기에는 아쉬웠다는 것이 자문단들의 총평이다. 지난 6월 29일 개봉해 전국관객 64만여명을 불러모은 '사냥'은 배우 안성기의 액션 연기와 더불어 '시그널'로 주가를 높이고 영화 '아가씨'로 칸 영화제에 진출한 조진웅의 작품으로도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내밀었다. 많은 자문단들이 지적했듯, 왜 굳이 조진웅 캐릭터가 1인2역이어야 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 텍스트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서은혜 원장은 "왜 굳이 쌍둥이였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력은 부족했지만 두 인물의 다른 설정들은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김태훈 소장과 배진성 연구원은 "텍스트 상에 왜 굳이 쌍둥이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조진웅 배우의 연기 또한 1인2역에 따른 역할에 부합하는 성격을 다양하게 찾지 못해 같은 인물처럼 보인다"는 평가를 보내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영화 '사냥'은 배우들의 호연이 텍스트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을 받은 영화라는 점이다. 최근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가 60억원대 인 것에 반해,'사냥'의 제작비는 이에 절반 정도다. 예산 면에서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영화적 완성도를 그나마 끌어올린 것은 배우였다.
sypova@sportschosun.com,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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