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는 '돈'이 되기도 한다. 일명 '레테크(레고+재테크)'다. 레고 마니아층이 점차 넓어지고, 단종된 희귀본을 찾는 이가 많아지면서 중고 시장에서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지난 15년 동안 출시된 한정판 레고 세트의 중고 가격 상승률과 금·주식의 투자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레고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성이 훨씬 좋다고 결론지었다. 2000년 기준 15년간 영국 런던 FTSE100지수 투자는 4.1%, 금의 경우 9.6%의 연평균 수익이 나온 반면 완벽한 상태로 보관된 절판된 레고 제품은 연평균 가격이 12% 상승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 2010년에 출시한 '회전목마'(10196번)는 당시 34만원 정도에서 10배가 뛴 390만원 이상이다. 5922개의 가장 많은 수의 레고로 만들어진 '타지마할'(10189)은 2008년 299.9달러(약 33만원)에 발매됐는데 현재 국내에선 399만9000원부터 950만원 선까지 거래되고 있다. 영국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타지마할 모형을 조립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언급한 뒤 판매가 급증하기도 했다. 시판 레고 제품 중 가장 비싼 스타워즈 시리즈 '얼티메이트 컬렉터스 밀레니엄 팰컨'(10179)은 2007년 499.9달러(당시 환율기준 약 46만원)에 출시됐는데 국내에선 650만원부터 시작해 1000만원을 넘긴다.
덴마크 레고 본사를 둘러보는 인사이드 투어 참석자에게 제공되는 한정판, 레고사가 자사 직원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눠 준 제품,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엔터테인먼트 박람회 SDCC에서 한정판으로 공급한 제품,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 해외에서 레고 공식 스토어가 오픈할 때 첫날 제공하는 미니 피규어 세트 등은 레테크족 최고의 수집 대상으로 꼽힌다. 2013년 5000개만 출시된 미니 피규어 '미스터 골드'는 출고가가 2.99달러(약 3300원)였지만 현재 1500달러(약 165만원)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미니 피규어 '보바 페트(Boba Fett)' 14K Gold는 2010년 단 2개만 출시했고, 개당 1만9855.95달러(약 22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레고 인사이트 투어 한정판인 '트럭쇼'는 2016년 6월 공개된 이후 온라인 거래 장터인 '브릭링크'에서 현재 440만~710만원대에 소량이 나왔다.
레테크를 하는 마니아들은 보통 3개의 제품을 구입하는데 1개는 조립용, 1개는 소장용, 마지막은 레테크용이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나 마트, 완구점에 풀리는 물량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레테크 세계에서도 '해외직구'는 필수. 가까운 일본(도쿄 오다이바 등)이나 싱가포르(비보시티 등)에 직접 가는 경우도 있고 미국·유럽 등 해외에 거주하는 지인들에게 부탁해 현지 가격으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다.
** 국내 레고 판매점 명소
일산 토이포커스
남양주 에픽토이
경기도 광주 한토이
스타필드 하남
** 서울 시내 주요 레고 카페
홍대앞 '겟앤쇼'
역삼동 '비터 스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