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시인 겸 가수 밥 딜런.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미국 포크록 황제이자 ‘음유 시인’으로 불리던 밥 딜런이 결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13일(현지시각) “위대한 미국 음악의 전통 내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 냈다”며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밥 딜런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상위원회는 “밥 딜런은 귀를 위한 시를 쓴다”면서 “그의 작품은 시로 옮겨놔도 완벽하다”고 말했다.

1941년생인 밥 딜런을 미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이며 화가다.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딜런은 10살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의 본명은 로버트 앨런 짐머맨이다. 시인 딜런 토머스를 좋아해 그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많이 만들었고 예명도 밥 딜런으로 붙였다.

그는 1959년 미네소타대학에 입학해 문학을 전공했지만 1961년 중퇴한 뒤 뉴욕으로 건너간 이후 포크송 운동에 뛰어들었다.

1963년 앨범 ‘더 프리휠링 밥 딜런’을 성공시키며 저항가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블로잉 인더 윈드(Blowin’ in the Wind),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등의 곡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1982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198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각각 입성했다. 2000년에는 스웨덴 왕립음악원이 주관하며 ‘음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폴라음악상을 받았다. 2008년에 풀리처상도 수상했다.

1999년 타임지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밥 딜런을 선정하기도 했다.

그가 쓴 시는 미국 고교와 대학에서 교과서로 널리 쓰이는 ‘노턴 문학입문서’(Norton Introduction to Literature)에도 실려 그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밥 딜런은 1990년대 이후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혀왔다.

노벨상위원회 측은 “밥 딜런은 위대한 시인”이라며 “지난 54년 동안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재창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노벨상 상금은 800만 크로나(약 11억원)이며, 시상식은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