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으로 인해 한자리수인 5%로 추락했다. 이는 역대 대통령 지지율 중 최저치다.

4일 여론조사 회사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3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례조사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 평가는 5%에 그쳤다. 이는 지난주 갤럽의 정례조사결과인 17%에 비해 12% 급락한 것으로 한국갤럽이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중 최저치로 IMF위기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지율보다도 낮은 것이다.

한국갤럽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전주보다 15%포인트 오른 89%였고, 응답자 6%는 '모름·응답 거절'을 선택했다.

특히 지역과 연령, 성별 등 모든 응답자 계층에서 부정평가가 압도했다. 직무긍정평가는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렸던 대구경북 지역과 60대 이상에서만 각각 10%, 13%로 두자리수를 기록했을뿐 모든 지역, 모든 연령대에서 한자리수였다.

한국갤럽은 "1988년부터 대통령 직무 평가를 해왔으나, 매주 조사는 이명박 대통령 임기 5년차인 2012년 1월부터 시작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주간 단위 직무 긍정률 최저치는 2012년 8월 첫째 주 17%였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한국갤럽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 최고치와 최저치 기록은 모두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것으로 첫 문민정부에 대한 기대, 금융실명제 실시 등으로 취임 1년차 2, 3분기 직무 긍정률은 83%에 달했지만, IMF 외환 위기를 맞은 5년차 4분기에는 6%로 하락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1%, 새누리당 18%, 국민의당 13%, 정의당 5%, 없음/의견유보 33%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고 새누리당은 8%포인트 하락했다. 정의당은 변함 없었다.

한국갤럽은 "새누리당 지지도는 박근혜정부 출범 후 최저치(18%)를 경신한 것"이라며 "당명 변경 전 한나라당 지지도 기준으로는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당시 18%, '고승덕 돈봉투 폭로' 직후인 2012년 1월 초 22%를 기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