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사무실이 업무 효율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B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통 개방형 사무실은 칸막이가 없는 넓은 책상에 직원들이 모두 앉아서 업무를 보는 공간이다. 기업들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도록 사무실을 개방형 구조로 리모델링하기 시작했고, 현재 미국에선 사무실의 70%가 ‘개방형 사무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사무환경은 오히려 생산성을 대폭 떨어뜨릴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개방형 사무실

가장 큰 이유는 소음이다. 개방된 공간이 더 많은 아이디어를 샘솟게 할 것이란 생각과 달리, 개방형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각종 소음 때문에 오히려 집중력과 창의성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시드니대학이 미국 등 4개국 직장인 4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개방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여러 소음이 업무에 지장이 된다”고 답했다.

집중력 저하

또 근로자들은 개방된 공간에서 업무를 볼 때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개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지 않는 개방형 사무실 구조가 업무 추진력과 팀 소속감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무용품 전문업체 스틸케이스 측은 “프라이버시는 인간이 갖는 기본적인 욕구”라며 “직장에서도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존중돼야 업무적으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방형 사무실 모습

한편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2012년 발표한 ‘한국 기업의 워크스마트 실천방안’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 근로자의 73%가 “프라이버시가 확보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개방형 사무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