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를 넘나드는 폭넓은 지식에 고급 영어 실력까지 갖춰야 이해할 수 있는 ‘고급 유머’ 17가지를,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1일 소개했다. 본지는 이전 기사를 통해 우선 10가지를 전했다. 이 기사에서 나머지 ‘고급 유우머’ 7가지를 즐겨 보자.

11. A linguistics professor says during a lecture that, "In English, a double negative forms a positive. But in some languages, such as Russian, a double negative is still a negative. However, in no language in the world can a double positive form a negative." But then a voice from the back of the room piped up, “Yeah, right.”

해석: 언어학 교수가 강의 시간에 말하길 “영어에서 이중부정은 긍정이 되지만, 러시아와 같은 언어에서 이중부정은 여전히 부정일 때가 있죠. 하지만 이중긍정이 부정의 의미를 갖는 언어는 없습니다.” 그러나 강의실 뒤편에서 누군가 지껄였다. “잘도 그러겠다.”

웃긴 이유: ‘yeah’와 ‘right’는 모두 ‘긍정’이지만 말투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부정’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이 사례도 이중긍정이 부정이 되는 경우로 보기 어렵다. 이중긍정인 “yeah, right”가 부정처럼 들리는 이유는 말투와 같은 ‘초분절적 요소’의 영향인 데다 애초 ‘yeah, right’가 ‘긍정+긍정’의 사례가 아니기 때문.)

12. “This is the sort of English up with which I will not put.”

해석: 이런 식으로 영어 쓰는 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웃긴 이유: 영미권에도 한국처럼 ‘문법 나치(Grammar Nazi)’들이 있다. 가령 ‘whom’이 들어갈 자리에 ‘who’를 썼다고 ‘고나리질’하는 식이다. 영어의 고급 정통 문법엔 문장의 맨 끝에 전치사가 오지 않아야 한다는 규칙이 있는데, 이 문장은 ‘참다, 견디다’의 뜻을 지닌 숙어 ‘put up with’에서 ‘up’과 ‘with’를 ‘which’ 앞으로 보내 동사 ‘put’으로 문장을 끝낸 사례에 속한다. 문법 강박증에 대한 일종의 풍자(sarcasm)인 셈이다. 참고로 ‘put up with’에서 ‘with’는 전치사지만 ‘up’은 부사다. 또 사실 이 말은 영국의 전 수상 윈스턴 처칠이 남긴 명언 “This is the type of errant pedantry up with which I will not put.”을 쉬운 영어로 고친 것이다.

13. How many surrealists does it take to screw in a light bulb? A fish.

해석: 전구 하나를 갈아 끼우려면 초현실주의자 몇 명이 필요할까? (답: 생선)

웃긴 이유: 무의식 내지 꿈의 세계를 표현하는 예술사조 초현실주의의 ‘무의미성’을 비판한 개그 (이런 유머를 좋아할 법한 공대생들의 관점에서 특히 그런 걸 수도). 참고로 ‘전구 농담(lightbulb jokes)’은 폴란드인, 정신과 의사, 교수 등 다양한 버전이 있는 블랙코미디 시리즈다.

14. Knock knock. Who's there? Knock knock. Who's there? Knock knock. Who's there? Knock knock. Who's there? Philip Glass.

해석: (똑똑). “누구세요?” (똑똑). “누구세요?” (똑똑). “누구세요?” (똑똑). “누구세요?” “필립 글래스입니다.”

웃긴 이유: 초현실주의자 개그에 이은 현대예술 풍자 2탄. 필립 글래스는 미니멀리즘으로 유명한 미국의 현대음악가다.

15. Is it solipsistic in here, or is it just me?

해석: 여기 유아론(唯我論)자가 있나요? 나 혼자인 건가?

웃긴 이유: 철학에서 유아론(solipsism)은 주관적 관념론의 극단적 형태로, 실재하는 것은 자신의 관념뿐이라고 믿는 자기중심적 인식론이다. 이 문장의 발화자가 유아론자라면 질문 자체가 ‘답정너’인 셈.

16. A Roman walks into a bar and asks for a martinus. "You mean martini?" the bartender asks. The Roman replies, "Slow down there! I'll let you know when I want more."

해석: 로마인이 술집에 들어가 마르티너스를 주문했다. “마티니 말씀이신가요?” 종업원이 묻자 로마인이 말했다. “거 천천히 좀 마십시다. 더 필요하면 시킬테니!”

웃긴 이유: 영어 단·복수 개그다. 영어에서 라틴어나 그리스어에서 온 단어는 어미의 ‘-us’를 ‘-i’로 고치면 복수가 된다. 중·고등학교 때 열심히 외웠던 예로는 stimulus – stimuli, fungus – fungi 등이 있다.

17. What does a dyslexic, agnostic, insomniac do at night? He stays up wondering if there really is a dog.

해석: 난독증이 있고 불가지론자인 불면증 환자는 밤에 뭘 하게요? 밤새 ‘개(dog)’를 찾죠.

웃긴 이유: 난독증 환자는 ‘개(dog)’를 ‘신(God)’으로 읽을 것이고, 불가지론자는 이 세상에 정말 ‘개(dog)’가 존재하는지 이해하려 밤잠을 설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