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1%, 트럼프 시리아 공습 지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군에 미사일 공격을 명령한 데 이어, 추가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사태를 계기로 대외정책에서 고집하던 '고립주의'를 끝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폴 라이언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은 필요하다면 국익을 위해 (시리아에 대한) 추가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전쟁권한법은 대통령이 군사행동을 개시한 후 48시간 이내에 의회에 이유를 설명하도록 돼 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서 "시리아 공격에서 매우 훌륭했다"며 시리아 미사일 공격 작전을 수행한 군 관계자들을 칭찬하기도 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격은 반(反)이민 행정명령 무산과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 폐기 무산 등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행정부에 돌파구를 마련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 정권 교체도 거론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시리아의 정권 교체는 미국의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라며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가 아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 의회는 정부에 시리아 전략의 밑그림을 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코닌 의원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곧 시리아 전략을 의회에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민간인을 살상한 화학무기 공격에도 러시아가 알아사드 정권을 계속 비호하는 상황을 개탄한다"며 오는 10일로 예정된 러시아 방문을 취소했다.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군은 순항미사일 칼리버를 장착한 프리깃함 어드미랄 그리고로비치함을 시리아 해역에 급파하는 한편, 시리아 군사작전 중 비행 사고 방지와 안전 확보를 위해 미국과 체결한 의정서의 효력을 잠정 중단했다. 뉴욕타임스는 "시리아 공습으로 트럼프는 기회와 위기를 함께 맞이했다"며 "미국과 러시아 간 '신냉전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