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고고학 개론서 ‘현대 고고학의 이해(Archaeology)’에 한국이 쌀의 기원지로 명시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4년마다 개정판을 발간되는 이 책은 2004년 이전에는 BC 9000년쯤 중국 후난성에서 출토된 볍씨를 쌀의 기원으로 기술했지만 최신 개정판에서는 쌀의 기원지를 한국으로, 연대는 BC 1만3000년 전으로 바꿨다.
고고학자 '콜린 렌프류'와 '폴 반'이 공동저술한 이 책은 2016년 7판까지 출간됐다. 국내에는 ‘현대 고고학의 이해’라는 이름으로 번역 출간됐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고고학 입문서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이 ‘쌀의 기원’으로 언급한 것은 청주 청원군 소로리볍씨로,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 공사현장에서 1998년과 2001년 10월 2차례에 걸친 발굴 조사를 통해 발견됐다. 탄소연대 측정 결과 1만3000~1만5000년 전의 볍씨로 인정돼 학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공인받았다. 벼의 기원과 진화 연구, 빙하기 후기의 기후와 식생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소로리볍씨는 지난 2003년 10월 영국 BBC가 "중국 후난성 출토 볍씨보다 약 4000년이 앞선다"고 소개했고, 2004년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문화유산회의에서 세계 문화유산으로서의 등재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