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씨는 수년전 왼쪽 위 어금니에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후 며칠 동안 심한 통증을 앓았다. 출혈이 멈추지 않았고, 외출할 수 없을 정도로 얼굴 전체가 붓고 시퍼런 멍이 들었다. 당시 임플란트 수술과 병행한 상악동 거상술이라는 뼈이식 수술 때문이었다.
이씨는 최근 오른쪽 위 어금니에 문제가 생겨 치과를 찾았고, 예전에 받은 치료인 발치 후 뼈이식 및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왼쪽 어금니에 받았던 뼈이식 수술 후 힘들었던 기억에 선뜻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다. 더하여 주변에서 들은 경험담으로 인해 막연한 두려움이 생겨 치료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플란트의 식립 조건 중 특히 심는 부위의 잇몸뼈 건강 상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플란트를 잡아줄 잇몸뼈가 약하거나 부족할 경우 아무리 비싼 임플란트를 심는다 해도 금방 주저앉기 때문이다. 이에 더와이즈치과병원 임세웅 원장은 "잇몸뼈의 조건이 안 좋은 상태에서 임플란트의 성공률과 장기간 유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치조골 이식술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치조골 이식술이 동반되는 수술은 대부분 통증과 부기가 따라온다. 많은 환자들이 이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술식을 찾고자 연구한 끝에 TMG와 ISI라는 수술법을 개발하였다"라고 전했다.
◇TMG, 뼈이식과 동시에 임플란트 식립
일반적인 뼈이식 임플란트는 1차 수술로 뼈이식 후 임플란트를 잇몸 속에 묻어 봉합, 3개월 뒤 다시 잇몸 절개 후 임플란트를 노출시키는 2차 수술로 진행된다. 1차 수술 시 절개와 봉합으로 인해 통증과 부기가 발생하며 같은 수술 과정을 두 번이나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 환자들에게는 고통이다. 이에 비해 TMG(Trans Mucosal GBR) 수술기법은 잇몸 절개 범위를 최소화해 뼈이식과 동시에 임플란트를 잇몸 속에 묻지 않고 노출시킨다. 즉 뼈이식과 임플란트 식립, 지대주 연결까지 1회에 마무리한다. 임 원장은 "임플란트 상담 전 간단한 설문으로 시작하는데, 대부분 환자들이 임플란트를 망설이는 이유 중 통증과 부기에 대한 두려움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TMG 기법으로 수술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들은 통증과 부기에 대해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편했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ISI, 잇몸 절개 않고 특수 주사로 뼈 이식
보편적인 상악동 이식술은 잇몸 절개 후 상악동을 덮고 있는 막을 들어 올린 후 인공뼈를 이식, 6개월 뒤에 임플란트를 심고 또다시 6개월 뒤에 2차 수술을 진행한다. 상악동 이식술은 뼈이식 수술 중 가장 난도가 높아 수술 불가 판정을 내리는 병원도 있고, 수술을 하더라도 뼈이식에 비해 통증과 부기, 출혈과 멍이 심하게 나타난다. 때문에 상악동 이식술은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어렵고 위험한 수술로 인식돼 있다. 임 원장의 ISI(Internal Sinus Injection) 기법은 잇몸 절개를 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뚫어 특수한 주사기를 이용해 상악동 점막을 위로 올리고 뼈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1년 반 동안 3번의 수술이 아닌 1회의 수술로 끝낼 수 있으며 수술시간도 10분 이내로 수술 후 통증과 부기, 출혈과 멍이 거의 없다.
◇뼈이식재 가공 시스템 갖춰
임플란트를 위한 뼈이식 재료는 크게 자가골과 인공뼈로 나뉜다. 본인의 뼈를 이용하는 자가골 이식술은 앞턱이나 어금니 턱뼈, 또는 골반뼈를 체득하며 이에 따른 통증과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나 검증된 인공뼈를 사용하면 이러한 단점을 줄일 수 있다. 임 원장은 "인공뼈를 만드는 회사도 많고 뼈의 종류도 많다. 담당 의사는 뼈이식을 진행하기에 앞서 충분히 검증된 인공뼈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원에서는 최근 발치한 치아를 버리지 않고 특수 장비를 이용해 뼈이식재로 가공하는 시스템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자가 치아 이식재는 인체 거부반응이나 감염의 위험이 없고 잇몸뼈와 유사한 구성 성분으로 튼튼한 잇몸뼈를 형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