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이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북아역사재단으로부터 받은 '재단 역사 왜곡 시정요청 및 결과 현황'을 17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고구려 광개토왕비를 ‘중화민족의 비석예술’로 표현하는 등 심각한 역사 왜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집안시 장군총 상가 앞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고구려 문화재 유적 관광지는 (중략) 여기에서 오랫동안 명성을 떨쳐온 중화민족 비석 예술의 진품으로 불리는 호태왕비(광개토대왕비)가 있고…"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고 한다. 고구려를 한국이 아닌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는 것이다.

광개토왕비는 고구려 제19대 왕인 광개토왕의 능비다.

우리 당국은 해당 안내판에 대해 지난 7월 중국 정부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아직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 왜곡은 이뿐만이 아니다. 북경시 수도박물관은 전시실 초입부 전시패널에 한반도 전체를 '제국'으로 표시한 지도를 게시했다. 그러면서 다른 패널의 19세기 세계형세도에 '조선'이라고 적힌 글자 아래 '일점(日占)', 즉 일본에게 점령됐다는 의미의 글자를 써놓았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외교통상부를 통해 중국 역사 왜곡 시정을 요청한 건은 총 29건으로, 이 중 시정된 것은 12건에 불과하다.

중국 요원박물관 패널에 고구려가 '동북에서 가장 오래된 지방정권'이라고 표기된 부분은 지난 2008년 시정하기로 했지만, 10년이 지나도록 미시정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중국의 동북공정(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드는 일) 논리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사실에 대한 학술적 노력이 뒷받침돼 시정 요청을 해야 하고, 중국의 역사 왜곡에 관한 지속적인 재요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