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행사가 30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KT에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된 양홍석(중앙대)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학생체=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17.10.30

'얼리 엔트리'로 드래프트에 참가한 양홍석(20·중앙대)과 유현준(20·한양대)이 전체 2, 3순위로 나란히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2017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행사가 30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KCC에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된 유현준이 추일승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학생체=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17.10.30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1라운드 1, 2순위 지명권을 모두 보유한 부산 kt 소닉붐은 예상대로 최대어 허 훈(22·연세대)과 양홍석의 이름을 차례로 불렀다. 허 훈은 이견 없는 최고의 대학농구 선수. 대학 졸업을 포기한 양홍석 역시 포워드 중 가장 매력적인 자원이다. 당연한 결과였다. 3순위 지명권을 가진 전주 KCC 이지스는 가드 유현준을 택했다.

당초 '빅3'라 불렸던 이들 중 양홍석과 유현준은 일찍 신인 드래프트에 나온 사례다. 과거와 달리 아마추어 선수들이 대학 졸업이 아닌, 이른 시기에 프로행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최근 사례를 봐도 성공적인 경우가 있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 2순위 지명을 받은 건 고려대 이승현(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연세대 김준일(서울 삼성 썬더스)이었다. 이어 정효근(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이 3순위로 프로에 데뷔했다. 한양대 3학년이었던 정효근은 얼리 엔트리로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높은 지명을 받았다. 2014~2015시즌에 데뷔한 정효근은 올 시즌까지 통산 161경기에 출전해 평균 6.6득점-3.9리바운드-1.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같은 해 연세대 3학년이었던 허 웅은 5순위로 원주 DB 프로미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올해 입대 전까지 3시즌 동안 149경기에서 평균 9.9득점-2리바운드-2.8어시스트를 마크했다. 곧바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2015년에는 삼일상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송교창이 전체 3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최초로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행을 택한 것이다. 첫 시즌 고전했던 송교창은 2016~2017시즌 52경기를 뛰며, 평균 11.8득점-5.6리바운드-1.9어시스트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얼리 엔트리 바람은 더 거세졌다. 양홍석, 유현준이 허 훈에 이어 가장 높은 지명을 받았다. 양홍석은 내, 외곽 플레이가 모두 뛰어난 선수로 평가 받는다. 특히, 빅맨이 부족하고, 선수층이 얇은 kt에서 즉시 전력감을 뛸 수 있는 선수다. 유현준은 정통 가드로 팀을 리딩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 가드가 약점인 KBL 구단들은 신인드래프트 추첨에 앞서 허 훈, 유현준을 가장 탐낼 정도였다.

양홍석은 지명 후 "대표팀에서 형들과 직접 부딪혀 봤는데,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더 큰 무대에서 함께 하면 기량이 늘 것이라 생각했다"며 얼리 엔트리 신청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먼저 프로에 데뷔한 송교창에 대해 "올스타급 기량이기 때문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같이 뛰었던 형이 프로에 가서 잘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서 도전했다"고 했다.

유현준은 "어린 나이에 프로에 일찍 나오게 됐다. 프로에서 직접 부딪히고, 깨지면서 많이 배우겠다. 대한민국 가드 계보를 잇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잠실학생체=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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