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 개봉을 앞두고 1987년 당시 벌어진 실제 사건들이 주목받고 있다.

1987은 지난 1987년 6월 10일부터 6월 29일까지 전국적으로 벌어진 6월 민주항쟁의 진행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은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박종철군이 1987년 1월 13일 치안본부(現 경찰청) 대공분실 수사관 6명에게 연행돼 고문 받던 중 사망한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이다.

공안 당국은 박군에게 '대학문화연구회' 선배이자 '민주화추진위원회' 지도위원으로 수배 받고 있던 박종운씨의 소재를 물었다. 하지만 박군이 순순히 대답하지 않자 폭행, 전기고문, 물고문 등을 가하였고, 박군은 1987년 1월 14일 치안본부 대공수사단 남영동 분실 509호 조사실에서 사망했다. 당시 정부는 박군이 고문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라고 사망원인을 발표했다.

이후 민주화운동 열기가 고조되던 중 1987년 6월 9일 연세대학교 학생인 이한열군이 학교 앞 시위 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군은 이때 입은 부상으로 같은해 7월 5일 결국 사망했다. 이군의 부상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사건 다음날인 6월 10일부터 전국적인 민주항쟁이 일어나게 된다.

6월 내내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계속되자 당시 민주정의당 대선 후보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직선제 개헌안을 수용할 것을 건의해 승낙을 받아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6월 29일 대통령 선거 직선제 개헌과 시국관련사범 석방 등 국민 요구를 수용한 시국수습방안(6·29 선언)을 발표했고, 1987년 7월 전 전 대통령은 6·29 선언을 전격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