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쓰면 (대통령 지지자들이) 댓글로 격한 표현을 쓴다'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생각이 같든 다르든 유권자인 국민의 의사 표시라고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 대한민국에서 나보다 많이 악플을 받은 정치인은 없을 거라고 본다. 담담하게 생각하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인들은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많이 받지만, 지금처럼 활발하게 댓글을 받는 상황이 익숙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정치하는 사람들은 정치하는 기간 내내 제도 언론의 비판뿐만 아니라 인터넷 또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많은 공격과 비판을 받았다. 그렇게 예민하실 필요는 없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자신의 지지자들이 상대 후보에게 악플을 다는 것이 논란이 되자 "경쟁을 더 이렇게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유권자의 의사 표시'라고 표현을 바꾼 것이다.
이날 문 대통령에게 이 질문을 한 기자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에서 악플 세례를 받았다. 인터넷 매체를 통해 해당 기자의 질문과 대통령의 답변이 보도되자 "기자만 비판의 자유가 있느냐"는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기자의 실명과 소속 매체 이름이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