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빠르게 변하는 국내외 사업 환경 속에서 '선제적, 능동적인 대처'를 가장 강조하고 있다. 사업 환경과 기술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기존 시장에서 지위 강화와 신시장 개척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건설기계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상승,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중국에서 올 1~3월 건설기계 판매 대수는 5016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성장을 이룬 주요 요인으로 대리상(딜러)의 경쟁력 강화, 현지 맞춤형 제품 출시,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두산케어' 활동 등을 꼽는다.
본사가 중간 상인인 대리상을 직접 관리해 고객의 신뢰도를 높였고,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을 통한 디지털 마케팅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완제품 판매 이후 본사의 건설기계 전문가들이 고객을 직접 방문해 장비 점검과 교육, 컨설팅을 제공하는 '두산케어' 서비스도 호평을 받으며 중국 시장 점유율을 2015년 6.7%에서 1분기 9.0%로 끌어올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자 개발한 텔레매틱스(Telematics) 서비스 '두산커넥트(DoosanCONNECT)'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첨단기술 적용 확대, 지역 맞춤형 제품 개발, 서비스 고도화 등을 통해 선진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스페인, 3월 미국에서 유럽 및 북미 지역 건설기계 사업 강화를 위한 대규모 딜러 미팅을 개최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과 현지 영업력 극대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두산밥캣은 북미지역 소형건설기계 넘버원 브랜드를 넘어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쑤저우 공장을 인수해 소형 건설장비 생산기지로 전환하고, 중국과 신흥시장 맞춤형 서브 브랜드인 '어스포스(Earthforce)'를 출시했다.
어스포스는 기초 설계와 주요 부품들은 밥캣 브랜드 기준에 맞춰 성능과 내구성을 유지하고, 핵심 성능에 영향이 없는 부품들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조달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 5월에는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첸나이 지역에 백호로더(Backhoe Loader) 생산공장 및 부지를 인수했다. 인도 백호로더 시장 진출은 이머징 시장을 대상으로 지역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회사의 중장기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다. 인도 소형 건설기계 시장은 1조3000억원 규모로 단일 국가 기준으로 미국, 중국에 이어 셋째다. 인도 백호로더 시장은 지난 2014년 이후 연평균 9.7%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두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전통적 제조업인 발전소 플랜트와 건설기계 등에 ICT를 접목해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 작업을 통해 미래 제조업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6일 글로벌 IT기업 SAP와 손을 잡고 발전사업 및 해수담수화 분야 디지털 전환을 위한 공동협력 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두산중공업의 발전 기자재 설계, 제작 역량 및 운영 노하우와 SAP의 IT 플랫폼 기술 역량 등을 결합해 디지털 발전설비 운영 설루션 개발과 신규 사업모델 발굴 등을 함께 진행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그동안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으로 앞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디지털 설루션을 적용한 발전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5월 LG유플러스와 '스마트건설 사업협력' MOU를 체결하고, 5G 통신기술을 활용한 무인 자율 건설기계 개발에 나섰다. 스마트건설 기술은 건설 및 토목 현장의 디지털 정보를 바탕으로 전체 공사 계획, 무인 자율화 건설기계 운용, 작업 모니터링 등을 중앙 관제센터에서 수행할 수 있는 미래형 건설 플랫폼이다. 양사는 연내에 초저지연, 초고속, 대용량이 특징인 5G 기반의 건설기계 원격제어 기술을 개발해 검증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