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8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창업자가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의 상장 폐지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배경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경제 매체에 따르면, SEC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통해 ‘자진 상장 폐지’ 계획을 밝힌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트위터에 쓴 내용이 사실인지를 먼저 살피고, 트윗을 통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기업 정보를 공개하는 과정이 투자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닌지 가려내기 위해서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공개 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금은 이미 확보돼 있다”고 썼다. 최근 실적 전망을 놓고 투자자들과 거센 갈등을 겪은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제시한 주당 420달러는 당시 주가에 20%의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자금이 확보됐다’는 머스크의 한 마디가 증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자금이 확보된 게 아닐 경우 사기죄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존 C 커피 주니어 컬럼비아 로스쿨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금이 완전히 확보된 것이 아니라면 매우 중요한 잘못된 설명”이라며 “증권법 위반일 수 있으며, 간단히 말하자면 증권사기”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상장 폐지 계획을 밝힌 이후 뉴욕증시에서 전일대비 10.99% 급등한 379.57달러에 마감했다. 8일에는 2.43% 내린 37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블룸버그는 머스크 회장이 지난해 4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그의 테슬라 투자 계획과 상장 폐지 계획에 대해 논의한 적은 있으나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아직 자사주를 어떠한 자금으로 어떻게 매입할 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