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주름에 자가진피재생술을 받기 전(왼쪽)과 후 모습.

팔자주름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안면거상술·보톡스·실리프팅·필러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술로 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안면거상술로 피부를 팽팽하게 당겨도 이미 탄력을 잃은 피부는 금방 다시 처지곤 한다. 필러를 과도하게 시술할 경우, 얼굴이 부은 것처럼 부담스럽게 불룩해지거나 콧방울 주변으로만 효과가 한정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유지 기간도 길어야 1년에서 1년 반 정도다.

이 같은 시술로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한 사람들이 눈여겨보는 치료법 중 하나가 '자가진피재생술'이다. 이 시술은 주름 바로 아래 진피층에 다량의 콜라겐 조직이 생기도록 유도해 주름을 펴는 방법이다. 주름은 진피층의 콜라겐 등이 줄어들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가진피재생술의 시술 원리를 살피면 다음과 같다. 우선 함몰된 진피층에 극소량의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해 물리적 손상을 가한다. 찢어진 공간에 들어간 이산화탄소 가스는 몸 안의 체액과 반응해 화학적 자극을 일으킨다. 물리적·화학적 자극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극미량의 히알루론산을 그 공간에 채우면, 다량의 콜라겐 조직이 생성돼 주름을 펴준다.

시술은 30게이지의 가느다란 주삿바늘로 이뤄진다. 통증이 적어 별다른 마취가 필요없으며, 흉터 걱정도 덜 수 있다. 주름 바로 아래 새살이 생기는 것이므로 수술 전 상태로 되돌아갈 염려도 적다. 특히 9년째 무리 없이 시술돼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가진피재생술은 지난 2010년 세계 미용·성형 분야의 3대 학술지 중 하나인 '세계성형연감'(Annals of Plastic Surgery·SCI급)에 소개됐으며, 2013년 6월에는 해당 학술지의 표지 논문으로 발표됐다.

물론 자가진피재생술이 모든 주름에 효과적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기존 방식으로 큰 만족을 얻지 못했다면 자가진피재생술을 시도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