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달 회사 상장 폐지 계획을 밝혔던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사기 혐의로 27일(현지 시각) 제소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SEC는 뉴욕 남부 연방지법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머스크가 (투자자를) 오도하는 거짓 언급을 내놓는 과정에서 규제기관 등에 적절한 고지를 하지 않았다"고 제소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8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공개 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금은 이미 확보됐다"고 썼다. 이후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제안을 검토한다고 밝혔으나, 주주들의 반대가 계속되자 머스크는 지난달 24일 비상장 전환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SEC는 머스크가 이 트윗을 올릴 당시 자금 조달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고 관련 논의도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 법인도 SEC의 고소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SEC는 머스크의 유죄가 인정될 경우 경영자 지위 권한을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EO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기자회견이나 콘퍼런스처럼 자기 발언에 똑같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SEC의 입장이다.

SEC의 제소 후 머스크는 성명서를 내고 SEC 제소는 정당화될 수 없으며, 자신은 진실성에 절대로 타협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성명서에서 "SEC의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은 나를 매우 슬프고 실망스럽게 한다"면서 "나는 진실, 투명성의 관점에서 최선의 행동을 취해왔고 진실성은 내 인생의 가장 중대한 가치였다"고 말했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날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1% 가까이 폭락했다. SEC와 별도로 미 법무부도 독자적으로 머스크 트윗의 법 위반 여부를 내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