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노벨평화상은 콩고민주공화국 의사인 데니스 무퀘게(63)와 인권운동가인 나디아 무라드(25)가 수상했다. 데니스 무퀘게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도왔으며, 나디아 무라드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성폭력을 고발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 시각) 데니스 무퀘게와 나디아 무라드를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로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은 자신의 안전까지 내던지면서 전쟁 범죄와 용감하게 싸우고 희생자들을 위한 정의를 추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노벨위원회는 "이들은 전쟁과 무력분쟁의 무기로서 성폭력을 사용하는 일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의 업적을 이야기하면서 전쟁 중 여성들이 강간당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만 국제사회와 각국 정부가 이를 해결하려는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도 지적했다.
노벨위원회는 데니스 무퀘게를 가리켜 "전쟁과 무력 충돌을 끝내기 위한 투쟁에서 가장 중요한 통합의 상징"이라고 평했으며, 나디아 무라드에게는 "자신의 고통을 말할 때 대단한 용기를 보였다"고 했다.
데니스 무퀘게는 지난 수년간 노벨평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콜롬비아 내전 평화협상단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내전 중 성폭행을 당한 여성을 도운 산부인과 의사다. 전쟁 중 성폭행이 여성을 무너뜨리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상황에서 여성 인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이전에도 ‘사하로프 인권상’ ‘유엔 인권상’ ‘서울 평화상’ 등을 수상하며 인권 분야에서 세운 공로를 인정받았다.
여성 노벨상 수상자인 나디아 무라드는 IS에 납치됐다 탈출해 이라크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학살과 여성 납치를 증언했다. 그는 2014년 8월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을 장악한 IS 대원들에게 납치돼 성폭행과 고문, 구타 등을 당했다. 이후 가까스로 탈출한 뒤 국제사회에 IS의 비인간적인 잔혹 행위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나디아 무라드도 ‘사하로프 인권상’ ‘유엔 인권상’ 등을 받았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노벨상 메달과 증서, 상금 900만크로나(약 11억원)가 수여된다.
당초 ‘한반도 비핵화’ 노력으로 노벨평화상 유력 수상자로 점쳐졌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수상이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