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중국을 뒤덮은 최악의 스모그가 다음주 초반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영향권에 있는 한반도에서도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중국 동부 장쑤성 생태환경부는 이날 장쑤성 스모그가 중국 대기오염 경보 ‘오렌지색’을 발령했다. 오렌지색 경보는 1급(우수)~6급(엄중 오염)의 중국 대기질 기준에서 5급(중대한 오염) 수준이 사흘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 내내 6급인 상황이 우려될 때 발효된다.
중국 북동부 허베이성 스좌장도 이날 한 때 공기질지수(AQI) 500로 최악의 대기질 수준을 기록했다. AQI는0~50로 낮으면 1등급, 200~300이면 5등급, 300 이상이면 6등급으로 분류된다. 허베이성의 다른 도시들도 AQI 지수가 200을 웃돌았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스모그는 중국 서북부 황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다음 주 초반까지 중국 중남부와 동부에 잔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부터 중국을 강타한 스모그가 일주일 넘게 지속된다는 것이다.
전날 중국 베이징에는 18년 만에 최악의 스모그로 인해 오렌지색 경보가 발령됐다. 한 때 고속도로 9곳이 폐쇄됐고, 대부분의 시민들이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녔다.
지난 25일 중국 서북부 간쑤성 장예에서는 시속 60km의 모래 폭풍이 불어닥쳐 100m 높이의 거대한 모래벽이 5분간 지속됐다. 이로 인해 가시거리가 100m 이하로 떨어지자 경찰 당국은 외출을 삼가하고 운전 속도를 최대한 줄이라고 당부했다.
중국 황사가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도 이번주까지 공기 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현재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경북에서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내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 기류를 따라 남동진하면서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에서는 고농도 황사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이날 저녁부터 내일 오전까지 전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