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국제포경(捕鯨)위원회(IWC)를 탈퇴, 내년부터 상업 포경을 재개한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26일 "지난 9월 IWC 총회에서 고래 자원의 지속적 이용 입장과 보호 입장의 공존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져 탈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수산업계는 내년 7월부터 일본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30여년 만에 다시 공식적인 상업 포경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 아오모리(靑森), 미야기(宮城)현과 홋카이도(北海道) 등에서는 오래전부터 고래잡이가 유행했다. 일본은 IWC가 1986년부터 상업 포경을 금지한 이후에도 '과학 연구 목적'이라는 명분으로 포경을 해왔다. 이렇게 잡은 고래가 시장에 계속 유통되자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사실상 상업 포경을 계속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IWC에 따르면 상업 포경이 금지된 후 2013년까지 일본이 과학 연구 목적으로 잡은 고래 수는 2만여 마리다. 이 중 상당수가 시장에서 유통되자 '꼼수 포경'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고, 결국 2014년 국제사법재판소는 '일본의 포경은 연구 목적이 아닌 상업 목적으로 판단되니 즉각 모든 포경을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일본은 지난 9월 브라질에서 열린 IWC 총회에서 "일부 고래 수가 증가하고 있으니 상업 포경을 재개하자"고 공식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