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가 필요한 개인고객과 더 좋은 투자대상을 찾는 기관고객, 그리고 다양한 재무적 고민을 가진 기업고객 모두가 NH투자증권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최적의 설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30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8년 조선일보·에프앤가이드 베스트 애널리스트 시상식에서 최우수 증권사로 선정된 NH투자증권의 정영채 사장은 "고객에게 신뢰받는 플랫폼이 되려면 고객을 통해 우리의 수익을 키우는 것보다 고객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것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올해 영업직원 평가 체계에서 성과 중심의 KPI(핵심 성과 지표)를 지양하고 '고객 가치'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KPI 폐지는 증권업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뚜렷한 성과를 거두면서 이른바 '정영채 효과'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6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NH투자증권은 작년 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 4878억원, 당기순이익 3498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전년도 연간 순이익 3496억원을 초과 달성했을 뿐 아니라 역대 연간 최대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을 출시해 약 1조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4년간 19조원을 운용, 관리하는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NH투자증권은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중개(Trading), 금융상품 판매(Equity Sales) 등 모든 사업부에서 실적 목표를 달성하는 등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증권사로 인정받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과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등 글로벌 이슈들이 올해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시장이 다른 글로벌 시장에 비해 과도하게 위험을 미리 반영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1분기 중에는 최악의 공포에서는 벗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 사장은 "최근 시장 상황에서의 자산관리는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되어야 하는 만큼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는 일정수준 내에서 변동성이 관리되는 안정수익추구 상품군을 중심으로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 사장은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2005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약 30년간 IB 분야에 꾸준히 종사하면서 국내 IB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정 사장은 13년간 IB사업부를 이끌면서 NH투자증권은 IB 명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