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노량진 컵밥과는 달리, 색다른 덮밥 컵밥을 추구한다는 컵밥집 사장, 하지만 대중의 눈높이를 간과한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시식 초청회에 기대감이 쏠렸다.

30일 방송된 SBS 수요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회기동 벽화골목 편이 그려졌다.

백종원은 이날 컵밥집을 찾아갔다. 직화제육 덮밥부터 치킨마요 덮밥을 주문, 컵밥집 사장들은 상황실로 이동했다. 부부인 두 사람은 회기동 컵밥 장사만 2년 2개월차라고 했다. 먼저 남양주에서 장사를 시작했으나 힘들었던 과거를 털고 이쪽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백종원은 식당에서 컵밥을 시식했다. 노량진 대표음식인 컵밥을 떠올리며 가격 3천9백원에 대해 "저렴한 편은 아니다"고 했다.보통 노량진 컵밥은 평균 3천원 구성으로 알려졌다. 백종원은 "구성에 비해 저렴하진 않지만, 맛이 중요하다"며 시식했다. 경쟁력에 대해 컵밥집 사장도 맛을 자부한 상황이었다. 이어 숨죽이며 평가를 기다렸다. 백종원은 직화제육 덮밥에 대해 "불맛은 난다"고 입을 열면서 "애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싸단 생각이 든다"고 했다. 사장은 물가상승에 맞춰 가격을 4백원씩 인상했다고 말했다. 인상할 때도 많이 고민했던 사항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치킨마요 덮밥을 시식, 이어 "여기서만 못 먹을 맛은 아니다"면서 밑바찬이 받쳐준다면 더 만족했을 것이라며 대학상권에 맞는 구성이 조금 가격대비에 아쉽다고 했다. 국과 밑반찬이 아쉽다고 하자, 따로 별도 판매한다고 했다.  알고보니 국이 있었지만 포장손님이 많아져 포기했다고. 백종원은 "컵밥의 장점은 가성비와 편리성"이라면서 "컵밥도 경쟁력을 가지려면 특별함이 있어야한다"며 컵밥의 대명사인 노량진 답사를 추천했다. 이어 주방을 점검했다. 코팅이 벗겨진 후라이팬부터 지적, 그것을 제외하곤 무난한 점검을 마쳤다. 
두 사람은 다시 들어와 "국물도 드리고 떡꼬치도 좀 해드릴 걸"이라며 아쉬웠던 첫만남을 전했다.

이후 다시 컵밥집을 찾아갔다. 첫 점검 후 메뉴소개와 가격에 대해 설명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따로 백종원과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백종원은 "맛과 가격만으로 제대로 평가되는거 아니냐"고 했으나, 요청을 받으들이며 다시 컵밥집으로 웃으면서 향했다. 컵밥집 사장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역대 최초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준비했다. 사장은 "음식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가 없어서 좀 속상했다"면서 메뉴를 제대로 소개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

남편은 아내와 함께 적극적으로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백종원 앞에 준비했다. 못다한 가게에 보충설명과 지적사항에 대해 보완책을 강구했다고. 빠르고 쉬운 전달을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선택했다고 했다. 
백종원은 "제가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당황하면서도 "제대로 준비했다면 정자세로 듣겠다"며 집중했다. 
우선 노량진 답사 브리핑을 시작했다. 가격부터 체크했다. 저렴했지만 예전보다 상승했고, 재료는 다양하지만 매장마다 차별성도 강조하고 있다고. 3년동안 노량진 컵밥이 달라졌다고 각 가게마다 경쟁력을 위한 개성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재료를 비벼서 먹기보단 한가지 맛이 집중하는 우리의 컵밥을 선호한다"면서 노량진보다는 본인들의 컵밥이 더 맛있다고 했다. 다양한 재료들이 결국 다 섞으면 같은 맛이었다고.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방안에 대해선 주로 지적받은 3가지 문제를 언급, 가성비 가격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에 대해선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지 고민했다고 했다. 사장은 "한끼 3천9백원 저렴하지만 다른 생각에 대해 고민, 비싸다는 것을 인정했다"면서  부족한 가성비 개선방안으로 국물추가로 제공, 컵밥 내용물 보완하기로 했다. 주 고객층인 자취생을 위해 가성비있는 내용물로 채소를 추가하겠다는 것. 심적만족도 개선방안에 대해선 "심리적 만족도를 위해 비주얼 개선하겠다"면서  홀에선 일반 용기로 바꿔 담는 방식을 바꿔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별함 부족함은 조금 더 생각하고 고민해볼 예정이라고 브리핑을 마쳤다.

결국 가격은 고정하되, 국물과 채소를 추가, 실내에서 그릇을 교체하고, 특별함은 고민 중이라는 것이었다. 
준비한 발표가 끝나고 백종원이 결론을 요약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노량진 가격인상에 대해서 백종원은 "이해가 됐지만, 마지막 '우리 스타일 컵밥이 더 낫다'는 결론"이라면서 3년 전 창업 준비할 당시 갔던 노량진과, 세번째 도전 재답사도 없이 다시 컵밥 다시 시작한 것에 대해서 "무슨 자신감이냐"며 원인 분석을 위해 재도전하려면 재조사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했다. 요새 뭐가 바뀌었는지 한 달에 두번은 가봤어야했다고.

이때, 남편걱정에 아내가 달려왔다. 3년동안 노량진 컵밥 안가본 이유에 대해 아내는 "제가 먹었을 때 덥밥처럼 깔끔하게 나가고 싶어서 덮밥스타일을 추구했다"면서 "노량진 컵밥만 안 갔지 덮밥 느낌의 비슷한 가게들은 많이 답사했다"며 추구하는 스타일이 노량진 컵밥이 아니고 우리만의 덮밥 컵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백종원은 "대중의 인식은 노량진 컵밥"이라면서 "컵밥을 준비하려면 아무리 다른 컵밥이어도 주류 컵밥 연구를 했어야했다, 비교대상인 노량진 구성, 삼겹살과 떡갈비, 스팸, 알맹이 있는 재료가 3개나 들어갔지만 여기는 1개, 그리고 가격이 비싸, 채소가 싸니까 올리겠다는거 아니냐"며 "대중이 아닌 사장님들 눈높이로만 보고있다"고 일침했다.

이에 사장은 "두번 바꾼 이유는 상권이라 인식, 초중고 상권을 포기하고 대학교 상권으로 재도전한 것"이라고 하자, 백종원은"앉아서 생각만한 것"이라면서 같은 상권내 다른 가게들과의 가격과도 비교했어야 한다며, 회기동 상권도 더욱 분석했어야 했다고 했다. 또한 테이크아웃 전문인 컵밥집에서 테이크아웃 안하는 손님에게도 만족도를 올리는 방법이 없을지를 언급, "컵밥이 싫으면 컵밥을 하지 말았어야한다"면서 "컵밥으로 불리는 그 순간부터 소바자들은 당연히 노량진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얼 소비자의 눈높이를 사장님들이 체감하기위해 주요 고객층 대상으로 학생들 초대해 시식초청회를 열자고 했고, 사장도 "듣고 싶다"며 정확한 평가 받아보기로 약속했다. 과연 이 평가로 인해 컵밥집이 보완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남겼다. /ssu0818@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