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북 정상회담 주요 장소.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사흘 앞두고 미국과 북한의 경호팀이 하노이로 속속 입국하고 있다. 이들이 공수해온 경호 차량 등이 하노이 시내 특급호텔에서 포착되면서 정상회담장과 미⋅북 정상이 머물 숙소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회담장으로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는 JW메리엇 호텔이 유력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멜리아 호텔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23일(현지시각) 정상회담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 트럼프 대통령 전용차량인 ‘더 비스트’가 주차돼 있다.

◇ 트럼프 대통령 전용차, JW메리엇 호텔에 주차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는 하노이 JW 메리엇 호텔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 전용 리무진 차량인 '캐딜락 원' 두 대가 호텔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백악관은 아직 대통령의 숙소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 장면으로 볼 때 이 곳이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확실시되고 있다.

JW 메리엇 호텔 경비도 점차 삼엄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4일엔 베트남군이 이 호텔 주변에서 폭발물 탐지 작업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캐딜락 원은 검은색 밴 차량으로 막아 호텔 바깥 도로 쪽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했다. 호텔 내 경호 관계자들은 캐딜락 원 사진을 찍은 일부 기자들의 카메라를 확인한 뒤 사진을 지워달라고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앞에서 공안들이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있다.

◇김정은 경호원 100여명, 멜리아 호텔로

김정은의 숙소로는 멜리아 호텔이 거론된다. 이날 오전 9시 20분(현지시각)쯤 고려항공 소속 북한 수송기가 하노이 외곽 노이바이 공항에 착륙했는데, 이 수송기가 싣고 온 북측 물품들이 멜리아 호텔에 반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수송기를 타고 온 김정은 경호원 100여명도 멜리아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이날 베트남 공안은 멜리아 호텔에 바리케이드를 치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 멜리아 호텔은 3월 2일까지 호텔 투숙객 예약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멜리아 호텔에는 이날 미국 기자들을 위한 프레스센터가 차려져 김정은 숙소는 다른 곳으로 정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회담장으로 유력한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

◇’김정은 집사’ 김창선, 메트로폴 호텔 꼼꼼히 챙겨

베트남 정부 영빈관 바로 맞은편에 있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은 정상회담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정은의 집사'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한 측 의전실무팀은 지난 16일 하노이 도착 후 닷새 연속 메트로폴 호텔을 찾았다. 당시 김창선은 호텔 앞 도로 폭을 줄자로 재거나 발로 여러 번 세게 차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북 실무협상팀 간 의제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창선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메트로폴 호텔을 찾았다. 김창선은 박철 조선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함께 호텔 내 정원 등을 둘러보고 오전 11시 50분쯤 영빈관으로 복귀했다. 이들과 협의하는 일행 가운데는 미측 인사로 추정되는 인물도 1명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메트로폴 호텔은 정상회담 하루 전날인 26일부터 28일까지 객실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회담 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비즈니스센터 컨퍼런스 룸도 28일까지 예약이 불가능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