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합산득표율에선 黃에 졌지만 일반 국민 여론조사선 과반 득표율로 黃 이겨
당내 비주류 주축 발판 마련 성과

27일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황교안 대표에 밀려 2위로 낙선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에 30%가 반영된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선 오 전 시장이 과반 득표율을 기록하며 황 대표를 앞섰다. ‘당심(黨心)’이라 불리는 선거인단 투표에선 졌지만 ‘민심(民心)’이라 할 수 있는 여론조사에서 이긴 셈이다. 이로써 오 전 시장은 한국당 내 비주류 중심으로서 정치적 발판은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는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대의원 등 선거인단 투표 70%,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30% 비율로 반영해 합산 득표수를 산정했다. 합산 득표수에선 오 전 시장이 4만2653표(득표율 31.1%)를 얻어 6만8713표(50.0%)를 얻은 황 대표에 크게 뒤졌다. 3위 김진태 의원 득표수는 2만5924표(18.9%)였다.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오세훈 당 대표 후보자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황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에선 총 9만6103표 중 55.3%의 지지를 얻어, 22.9%를 획득한 오 전 시장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는 오 전 시장이 50.2%, 황 대표가 37.7%로 반대였다. 황 대표가 ‘당심’에서, 오 전 시장이 ‘민심’에선 이긴 셈이었지만 70% 비율이 반영되는 선거인단 투표의 벽을 오 전 시장은 넘지 못했다.

이런 결과는 전당대회 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은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7%가 오 후보를, 황 후보는 22%를 꼽았다. 반면 한국당 지지층으로 응답자를 한정하면, 당 대표로 황 대표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52%였고 오 전 시장은 24%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다.

오 전 시장은 전당대회 기간 줄곧 ‘중도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번 당대표 선거 결과로 오 전 시장의 말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 오 전 시장은 전당대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결과 자신이 과반의 지지를 얻은 것에 대해 "높은 지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더욱 더 열심히 해서 성원에 보답하겠다"라며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여 국민에게 다가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