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으로 돌아갈 때 전용기인 '참매-1호'를 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이 탑승했던 열차가 베트남 국경을 넘어 중국에서 정비를 받고 있기 때문에 항공기를 통한 귀국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참매-1호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북한 경호원 등을 태운 수송기도 어떤 경로로 하노이에 왔는지 항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작년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 당시 민간 항적 정보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동선(動線)이 노출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민간 항적 사이트를 통해 이동 동향이 생중계됐던 작년과 달리 북한 항공기의 항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노출되지 않도록 특수한 조치를 취한 것 같다"고 했다.
북한은 민간 전문가들과 외신 등의 눈을 피해 지난 24일 수송기를 하노이 공항에 '깜짝' 착륙시켰다. 경호원 100여 명을 태운 이 수송기는 민간 항적 사이트에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민간 항적 사이트에 표시되지 않도록 아예 다른 국적의 항공기로 위장하거나 흔적을 지운 것 같다"고 했다. 항공기에는 특정 전파를 배출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고 이를 통해 항적 데이터가 수집된다. 그런데 북한 측이 동선 노출을 피하려고 이 장치를 제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참매-1호도 내달 1~2일 하노이에 깜짝 착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노이 현지에서는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참매-1호가 이미 들어왔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참매-1호의 항속거리는 9000㎞가 넘지만, 40년 된 노후 기종이라 김정은이 이용할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기체 고장으로 회항한 전력도 있다. 김정은은 지난 싱가포르 회담 때도 대기 중인 참매-1호 대신 중국이 제공한 항공기를 타고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