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밖에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와 기존 산업과의 이해 조정을 통해 이미 공유 경제가 꽃피고 있다. 차량과 주택을 공유하는 것에 이어 전동 킥보드와 옷, 화장품 공유까지 등장하면서 '만물 공유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미국에선 옷을 남과 공유하는 서비스 '렌트더런웨이'가 11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지난해 1억달러(약 12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중국에서는 한 번에 28위안(약 4800원)을 내면 15분 동안 고급 화장품이 즐비한 화장대를 사용할 수 있는 '17뷰티'라는 화장품 공유 서비스도 등장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벌써 50여개의 화장품 공유 부스가 생겨 큰 인기를 끌고 있다.

“4800원 내고 15분간 마음껏 화장하세요” - 중국 화장품 공유 스타트업 ‘17뷰티’가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 설치한 화장 부스. 사용자가 부스 안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자동으로 결제되면서 덮개가 열려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5분당 약 28위안(약 4800원).

공유 경제의 문을 연 우버(차량)와 에어비앤비(숙박), 위워크(사무실)는 기업 가치 10억달러(1조2000억원)의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유니콘(unicorn)'을 넘어 100억달러(12조원)의 기업 가치를 지닌 데카콘(decacorn)에 등극했다.

우버는 승차 공유 사업으로 쌓은 노하우와 빅데이터를 음식 배달과 공유 주방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데 이어 자율주행차 사업까지 진출, 매년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190여개국에서 빈방과 주택 공유를 통한 숙박 비즈니스로 누적 이용객이 5억명을 넘어섰다. 이에 맞서 세계 최대 호텔 그룹인 매리엇 인터내셔널은 지난달 30일 고급 주택 공유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 산업이 공유 경제와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상장을 준비 중인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의 기업 가치는 520억달러(62조원)에 이른다. 국내 2위 반도체 기업 하이닉스 시가총액(49조원)보다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