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1시 1분, 오후 11시 17분, 오후 11시 31분, 오후 11시 57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직원에게 업무지시를 한 시각이다. 수시로 업무지시를 내려보내는 통로는 바로 트위터다.
이 지사가 자정이 가까운 시각 트위터로 직원들에게 업무 지시를 해 논란을 빚고 있다. 누리꾼들은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업무 외 시간에 일 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지난 30일 오후 11시 1분 한 트위터 이용자의 글을 리트윗하면서 "이 트위터 신고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했는지 답이 없군요^^"라고 글을 남겼다. 11시가 넘은 시각, 시민의 신고 글에 답변하면서 담당 부서 직원들에게 업무 진행 상황을 물은 것이다.
그는 16분 지난 11시 17분에는 또 다른 글을 인용하면서 "불법대출광고 신고에 대해 왜 답을 안 하고 있는지 내일 출근 후 보고해달라"고 남겼다. 이 글에는 다음날 오전 8시부터 담당 직원이 진행 상황을 답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 지사의 야간 행정은 끝나지 않았다. 다음 트윗은 14분 후인 11시 31분이었다. 이 지사는 대출 전단지가 붙은 벽 사진을 올린 트위터 이용자의 글을 리트윗하며 "조치내역 알려드리세요"라고 적었다.
자정을 3분 앞둔 11시 57분에는 도민의 대출 광고 신고에 "확인해 봐야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해당 담당자를 불러 구체적으로 지시한 것은 아니었지만, 사실상 업무지시와 다름 없어 담당 직원들이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트위터를 본 누리꾼들은 "업무시간 외 SNS로 업무를 지시하는 것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깨는 ‘악행’"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일부 누리꾼이 "빠른 행정처리 감사하다"며 글을 남겼지만,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저녁이 있는 삶 깨지는 소리 짹짹", "이걸 멋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자기도 회사상사한테 그런 업무지시 당하기를", "업무 지시는 일과시간에만 해라" 등 날 선 비판을 적었다.
한편, 이 지사는 앞서 성남시장을 맡았을 당시에도 주말에 트위터로 업무지시를 내려 논란을 빚었다. 일부 시민들은 광속행정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직원들을 괴롭히지 말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에도 이 지사는 "속도와 편의성으로 안행부가 표창하고, 전국 벤치마킹을 지시했는데 칭찬을 못 할 망정 뭐 그리 불만이냐"며 "밤 12시라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공무원은 직장인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무한책임자"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