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즈니스 클래스의 좌석 간격은 평균 127cm. 넓은 만큼 이코노미 석의 두 배 이상을 줘야 티켓을 살 수 있다.

몸을 구겨 넣어야 하는 이코노미에서 1인치, 2.55cm의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2013년 런던수면센터는 항공기 이코노미석 좌석 너비가 17인치에서 18인치로만 늘어도 숙면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항공기 탑승 모의실험에서 피실험자들은 17인치 좌석에 비해 18인치 좌석에서 쉽게 잠에 들었으며, 숙면율이 50%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사들이 “1인치 더 넓은 좌석으로 더욱 편하게” “1인치 더 큰 좌석” 의 광고 카피를 내놓는 이유다.

한국 여행객들은 특히 넓은 좌석을 꿈꾼다. 여행 전문업체 ‘익스피디아’에서 발표한 ‘비행 시 기꺼이 추가 비용을 낼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인가’ 설문조사에서 한국인들은 ‘넓은 좌석’을 1위로 선택했다. 전 세계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넓은 좌석’은 3위였다.

‘비행기 자리가 넓다’는 느낌은 ‘좌석 간격(seat pitch) ’과  ‘좌석 너비(seat width)’에 좌우된다. 오는 8월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김 모씨(62세)는 “넓은 좌석을 찾고 싶지만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좌석 간격이나 너비에 대한 정보를 찾기 힘들고 한 곳에 모아둔 정보도 없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런 승객들을 위해 항공사 좌석 간격·넓이와 비상구·1열석 등의 프리미엄석을 조사해 봤다. 국내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당연하게도 좌석 간격이 넓고, 간격도 각 최대 86cm로 똑같았다. 저가 항공(LCC) 중에서는 에어서울(평균 81.28cm)이 약 1인치 정도 넓었다. 반면 진에어·제주항공·이스타는 좌석 간격이 최대 79cm로 가장 좁았다.

좌석 너비는 진에어·티웨이·이스타 항공이 51cm로 가장 넓었으며, 에어부산이 평균 44.6cm로 가장 작은 수치를 기록했다.

조금 더 비용을 낼 수 있다면, 1열 좌석이나 비상구 석을 구입하는 것도 ‘가성비’ 높은 대안이다. 1열과 비상구석을 선택했을때  추가 비용은 아시아나 항공이 30,000원, 진에어가 20,000원이며 항공사별로 가격이 상이하다. 대항항공은 비상구 좌석을 판매하지 않는다.

비상구 석은 비상시에 승무원을 도와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나이가 많거나 어린 경우 등은 구매가 불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