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 로이터 연합뉴스

첼시와 맨시티는 2000년대 들어 '거부(巨富)' 구단의 이미지를 얻었다. 2003년 러시아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52)가 사실상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번째 백만장자 구단주로서 첼시를 인수하고, 2008년에는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48) 현 아랍에미리트 부총리가 약체였던 맨시티를 사들였다. 구단주의 자금력을 앞세워 신흥강호로 급부상한 두 팀이 EPL에서 우승할 때면 다른 팀 팬들은 '돈으로 사들인 트로피'라고 비아냥댔다.

◇셰이크 만수르 맨시티 구단주. 로이터 연합뉴스

하지만, '백만장자 구단주'는 이제 첼시와 맨시티만의 전유물은 아닌 게 됐다. 아브라모비치와 만수르 효과를 보며 EPL에 매력을 느낀 전 세계 사업가들이 경쟁하듯 잉글랜드로 모였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영국 매체 '더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2019~2020시즌 20개팀 중 무려 12개팀을 백만장자 구단주가 소유하고 있다. 우승을 노리는 '빅4'뿐 아니라 애스턴 빌라와 같은 승격팀도 '든든한 뒷배'를 가지고 있다.

재산의 총합만 908억 달러(약 109조2300억원)로 알려진 이들 12명의 거부 구단주를 소개한다.(순서는 재산순)

1. 셰이크 만수르 - 소유팀: 맨시티 / 나이: 48세 / 국적: UAE / 추정재산 300억 달러(약 36조 900억원)

아부다비 왕족의 일원이다. 요샛말로 '리얼 부자'다. 호주, 일본, 중국, 미국 등에서도 클럽을 사들여 온라인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시티 왕국'을 만들고 있다. UAE 내에서도 '귀하신 몸'(부총리)이다.

2. 로만 아브라모비치 - 첼시 / 52세 / 러시아 / 124억 달러(약 14조 917억원)

석유 및 금속 사업으로 떼돈을 벌었다. 2005년 13억 달러 상당의 석유회사 '가즈프롬' 주식 73%를 '시프넷'에 매각했다. 첼시가 '로만 시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구단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3. 스탄 크뢴케 - 아스널 / 72세 / 미국 / 87억 달러(약 10조 4705억원)

1974년 '월마트' 상속녀 앤 월튼과 결혼한 뒤,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0년대말 덴버 너게츠(NBA)를 시작으로 콜로라도 아발란체(NHL), 콜로라도 라피즈(MLS), 아스널(EPL)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아들 조시가 현재 아스널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4. 궈광창 - 울버햄턴 / 52세 / 중국 / 67억 달러(약 8조 635억원)

중국 최대 투자금융사 '푸싱그룹'의 창립자다. 본인 스스로 '중국의 워런 버핏'이라고 부른다. '푸싱그룹'은 2016년 여름 울버햄턴을 인수했고, 울버햄턴은 2년 뒤 EPL로 승격했다.

5. 나세프 사위리스 - 애스턴빌라 / 58세 / 이집트 / 64억 달러(약 7조 7024억원)

승격팀 빌라는 지난 여름 선수 영입에만 1억 유로 이상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여름 구단을 인수한 사위리스 구단주의 자금 덕을 봤다. 그는 1998년, 부친에게 '오라스콤' 건설사를 물려받아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6. 아이야왓 스리바다나프라바 - 레스터시티 / 34세 / 태국 / 59억 달러(약 7조 1007억원)

2018년 10월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부친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의 뒤를 이어 레스터를 이끌고 있다. 아이야왓은 태국의 유명 면세점 '킹파워'의 CEO 겸 회장을 겸하고 있다.

7. 조 루이스 - 토트넘 / 82세 / 잉글랜드 / 50억 달러(약 6조 175억원)

1970년대말~1980년대초 병원 사업으로 부를 축적했다. 이후 '투자 귀재' 조지 소로스와 함께 외환시장에서 활약했다. 회장을 맡은 개인 투자 기업 '타비스탁 그룹'을 통해 토트넘과 인연을 맺었다.

8. 글레이저 가문(아브람, 조엘) - 맨유 / 미국 / 47억 달러(약 5조 6565억원)

아브람과 조엘 글레이저의 부친 말콤이 2003~2005년 14억7000만 달러를 들여 맨유를 인수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부동산, 은행, 헬스 케어 등으로 부를 쌓았다. 부친 말콤이 2014년 타계한 이후 두 아들이 맨유를 이끌고 있다.

9. 조슈아 해리스 - 팰리스 / 54세 / 미국 / 35억 달러(약 4조 2123억원)

치과 교정 전문의의 아들로 태어나 1980년대 투자 세계에 뛰어들었고, 1990년 리언 블랙, 마크 롤과 사모펀드 아폴로를 창업했다. NBA 필라델피아, 뉴저지의 지분을 보유한 해리스는 팰리스의 지분 18%로 갖고 있다.

10. 마이크 애슐리 - 뉴캐슬 / 54세 / 잉글랜드 / 29억 달러(약 3조4902억원)

1982년 스포츠 용품점을 창업한 애슐리는 현재 영국 최대 규모의 스포츠 용품 소매점 '스포츠 다이렉트'를 소유하고 있다. 2007년 뉴캐슬을 인수했다. 이미지는 좋지 않다. 구단 운영 방식 때문에 팬들과 자주 충돌한다. 구단 인수자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11. 존 헨리 - 리버풀 / 69세 / 미국 / 27억 달러(약 3조2495억원)

리버풀의 두 번째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뒷받침했다. 헨리는 2010년 10월 리버풀을 인수하기 전부터 미국 스포츠계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올란도 매직, 마이애미 히트,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 삭스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12. 파하드 모시리 - 에버턴 / 64세 / 이란 / 19억 달러(약 2조2867억원)

2007년 아스널 공동 투자자로 EPL에 발을 들였다. 2016년 2월 파트너 알리셰어 우스마노프에게 남은 지분을 판매한 자금으로 에버턴의 지분 49.9%를 사들였다. 영국, 러시아의 철강, 에너지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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