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에서 민간요법으로 사용하던 ‘마두카 나무’ 열매가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모발 생성 촉진제로 널리 쓰이는 ‘미녹시딜’보다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27일 충북산학융합본부에 따르면, 최근 충북대 의대 최재운 교수와 바이오인터체인지 공동연구팀은 마두카 씨앗에서 추출한 천연계면활성제가 탈모 완화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를 내놨다.

마두카 씨앗에서 추출한 소포로리피드.

마두카 열매는 인도 북동부 주민들이 피부병을 고치고 머리에 윤기를 내려고 바르던 식물이다. 공동연구팀 김태명 박사는 "인도 고문헌을 확인하던 중 발견한 마두카 씨앗을 활용해 샴푸를 만들어 시험한 결과 실제 탈모에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마두카 열매에서 뽑은 ‘소포로리피드(Sophorolipid)’가 탈모 치료를 돕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물질은 비누나 세제 같은 계면활성제다. 연구팀은 이 물질로 샴푸를 만들었다. 김 박사는 "처방을 받아야 복용이 가능한 경구용 약물보다 일반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샴푸에 탈모 완화 물질을 넣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탈모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이 샴푸를 6개월간 사용한 24명은 두피 1㎠당 모발 수가 평균 176개에서 183개로 늘었다. 대조군 27명이 173개에서 171개로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모발의 생성과 성장을 촉진하는 인간모유두세포 성장효능 평가에서는 모발 생성 촉진제로 쓰이는 미녹시딜(minoxidil)보다 약 4~5% 정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연구팀은 마두카가 모낭 속 콜라겐 파괴를 막고, 활성산소를 억제한다고 보고 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만든 마두카 샴푸와 헤어토닉은 지난해 한국·중국·일본에서 특허를 받고 실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