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나무 색감의 타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 발코니. (우) 패턴이 있는 무광 타일로 개성을 살린 주방.

타일은 욕실이나 발코니에만 쓰이는 마감재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타일은 거실 바닥이나 벽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되는 추세다. 타일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배경에는 집 꾸미기 열풍과 라돈 공포가 있다. 다양한 문양·형태의 타일을 이용해 집안을 색다르게 꾸밀 수 있는 데다, 천연 소재인 타일 시공을 통해 유해한 물질을 차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거실·주방·현관으로… 타일로 분위기 전환

건설·건자재 업체 아이에스동서의 인테리어 브랜드 이누스(inus)는 "최근 현관이나 주방·거실 등에 적용되는 다양한 타일이 등장하고 있다"고 했다. 현관은 신발을 신고 들어서는 공간이라 외부에서 묻은 이물질에 쉽게 오염될 수 있다. 때문에 청소가 쉽고 내구성이 강한 제품이 인기다. 현관이 좁은 편이라면 반복적인 패턴이 있는 타일을 사용해 더 넓어 보이는 착시효과를 줄 수 있다. 반대로 목재 같은 색상과 질감의 타일을 사용하여 거실과 이어지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주방의 경우 타일을 이용하면 벽면에 습기가 차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오염된 물질을 닦아내기도 용이하다. 보통 주방의 벽 전체를 타일로 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업체들은 이때 주방 수납장의 색상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발코니는 기존에도 타일로 마감하는 공간이었지만, 최근 공간의 쓰임새가 바뀌며 사용하는 타일 역시 변하는 추세다. 이전에는 발코니가 빨래를 말리거나 잡동사니를 보관하는 창고로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휴식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나무 색감의 타일은 발코니에 데크를 깔아놓은 듯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편안한 느낌보다는 감각적인 공간을 원한다면 반복적인 무늬가 있는 타일로 공간 연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입체감 주는 3D 타일, 현대적 느낌의 테라조 타일 등도 인기

최근 뉴트로(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 열풍으로 '테라조 타일' 등 독특한 타일로 집안을 꾸미는 이들도 많아졌다. 테라조 타일은 옛 건물 바닥에서나 볼 수 있던 대리석 조각과 시멘트를 혼합한 뒤 표면을 가공한 타일이다. 3D 타일(입체 타일)도 인기다. 표면이 돌출돼 입체감을 주는 타일로 거실이나 복도 벽면 등에 시공하면 마치 예술작품을 벽에 걸어놓은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