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지난 8월 1일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선보였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철저한 원가분석과 근본적인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상시적 초저가 구조를 확립한 상품이다. 그 결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품질의 상품에 비해 가격은 30~60% 가량 저렴하다. 또 한 번 가격이 정해지면 가격을 바꾸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상식 이하의 가격을 '목표 가격'으로 설정해
이마트가 상시적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는 이유는 효율적 소비를 지향하는 '스마트 컨슈머'가 등장하는 한편, 국내 유통시장에 온·오프라인을 막론한 치열한 가격 전쟁이 벌어진 상황에서 업의 본질인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이다. 이에 올해 초부터 '상시적 초저가' 상품을 만들기 위한 대대적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우선 이마트는 상품 군별 고객의 구매빈도가 높은 상품을 선정하고 해당 상품에 대해 고객이 확실히 저렴하다고 느낄 수 있는 '상식 이하의 가격'을 '목표가격'으로 설정했다. 목표가격 설정 후에는 상품 원가 분석을 통해 기존과는 전혀 다른 원가구조를 만들기 위해 유통구조 혁신을 진행했다. 이를테면 압도적인 대량매입, 프로세스 최적화, 신규 해외 소싱처 발굴, 업태 간 통합매입, 상품 본질 핵심가치 집중 등을 통해 지속적, 상시적 운영이 가능한 초저가로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을 론칭 한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들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수한 품질, 낮은 가격으로 신뢰도 높여
이마트는 스페인과 칠레 와이너리로부터 수입한 초저가 와인 '도스코파스 레드블렌드'와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을 선보였다. 두 와인은 각 4900원이라는 혁신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출시 이후 석 달여 만에 약 80만 병의 매출고를 올린 바 있다. 기존에 이마트가 해외 와이너리로부터 와인을 수입하는 경우, 단일 품목 와인의 평균 수입 개런티 수량은 3천병가량이었던 것에 반해 도스코파스는 평소 대비 약 300배가 넘는 100만병의 물량을 보장해 가격을 크게 낮췄다.
다이알 비누도 압도적인 대량매입을 통해 가격을 약 35% 낮춘 3900원(113g x8)에 판매해 고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다이알 비누는 항균 기능으로 여드름 피부에 효과적인 미용 비누이다. 다이알 비누는 기존 이마트에서 연 3만 개가량 판매되는 상품이었지만, 이번에 아시아 지역 단일 유통산 최대 물량인 연간 50만 개 물량 개런티를 통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에서 출시 후 3달여 만에 준비물량의 40%에 해당하는 20만 개가 팔렸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소비자 발걸음 대형마트로 돌려
이마트가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중순까지 매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의 1회 평균 구매금액은 총 71598원으로, 비구매 고객 49070원 대비 4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객들이 기존 이마트가 아닌 타 채널에서 구매하던 상품을 다시 이마트에서 구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물티슈와 칫솔 구매 고객의 70%가량이 지난 6개월간 이마트에서 해당 상품군을 한 번도 구매하지 않았던 고객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와인과 TV, 의류 건조기처럼 고가로 인식되던 상품이 우수한 품질에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면서 신규 수요가 창출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간 이마트 포인트카드 회원 기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1회 이상 구매한 고객은 전체 고객 중 97%였고, 2회 이상 구매한 고객은 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