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어 사다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남아시아·우주정책·국방정책전략 국장이 13일 워싱턴 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안보 토론회에 참석했다.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철회 결정이 전반적인 우주 공조 전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북한이 위성을 파괴하거나 전자파를 방해할 수 있는 반(反)우주 역량을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VOA에 따르면 이날 미어 사다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남아시아·우주정책·국방정책전략 국장은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허드슨연구소 주최로 열린 우주전략 세미나에서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이 오랜 기간 통신위성을 무력화시키는 반 우주 역량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다"며 "북한은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위협뿐 아니라 전자파를 방해할 수 있는 반위성 역량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다트 국장은 오는 22일 자정 종료되는 지소미아 종료가 우주 전략 부문에서 역내 동맹 간 공조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VOA의 질문에 대해선 "언급할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직 관료로서 대신 답변하겠다"며 "매우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롤리스 전 국방부 아태 담당 부차관도 이날 행사에서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철회 결정은 미국이 주도하는 우주 전략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매우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백악관 재직 시절 중국이 공격적으로 나오거나 북한이 중국과 연계해서 도발할 경우 한·미·일 세 나라가 더욱 긴밀히 공조하기로 합의했었다"며 "중국과 북한은 한·미·일 삼각 공조의 분열을 계속 시도할 것이다. 지소미아가 종료될 경우 한·미·일 세 나라 모두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