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억 명 이상을 불러들이는 파리의 상징, 에펠탑.

유럽 패키지여행은 바쁘다. 여행사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이 '영프스이오독 6국 12일'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영국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을 12일 동안 모두 돌려면 어떤 도시든 잠깐 스치고 다시 버스에 탈 수밖에 없다.

여행 후 기억에 남는 건 버스 창문뿐이라는 후기가 나올 만도 하다.

유럽여행 수요가 정점을 찍고, 유럽을 여러 차례 다녀온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스타일도 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 나라 둘러보기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파리와 근교 도시 일주일 코스다. 파리를 재미있게 여행하기 위해 알아 둘 기본기 몇 가지를 준비했다.

◇도시의 흉물에서 세계적인 보물로, 에펠탑

에펠탑은 1889년 프랑스 혁명 100돌 기념 '파리 만국박람회 때 설계자 구스타프 에펠(Eiffel)의 이름을 따 세워졌다. 그는 뉴욕 자유의 여신상 설계에도 참여한 인물이다. 에펠탑 내부의 엘리베이터는 무려 에디슨이 설계했다.

지금은 연간 2억 명 이상이 관람하는 파리의 상징이지만 건립 당시에는 파리의 아름다움을 망치는 흉물로 불렸다. 그중에서도 소설가 기드 모파상은 유독 끈질기게 에펠탑을 반대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완공 후 종종 에펠탑 2층에서 점심을 하는 그에게 이유를 묻자 '파리 시내에서 이 흉물이 보이지 않는 유일한 레스토랑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현재 몽소공원에 있는 모파상의 동상은 에펠탑을 등지고 서 있다.

130년이 지난 지금은 아무도 에펠탑을 흉물이라 부르지 않는다. 완공된 이후 계속 고철탑을 봐야만 했던 파리 시민은 점차 에펠탑에 대한 호감도를 키워나갔고 결국 대다수가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느끼게 되었다. 이 현상을 따서, 처음에는 싫어하거나 무관심했지만, 대상에 대한 반복 노출을 거듭할수록 호감도가 증가하는 현상을 '에펠탑 효과'라 부른다.

◇파리의 중심, 개선문

파리의 중심, 개선문. 이 문을 중심으로 12개의 도로가 방사형으로 뻗어 있다.

나폴레옹은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50m 높이의 어마어마한 건축물을 세우게 했다. 그러나 개선문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그의 유해는 사후 20년이 지난 후에야 파리로 귀환해 이 개선문을 통과했다.

파리는 이 문을 중심으로 12개의 도로가 방사형으로 나 있는 구조다. 문 아래에 서면 벽면에 가득한 글씨들이 눈에 띈다. 나폴레옹 시절 벌어진 128건의 전투와 거기서 전사한 558명의 프랑스 장군들의 이름이다. 에펠탑과 함께 파리의 상징이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다.

◇화려함의 극치, 베르사유 궁전

프랑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권력자로, '태양왕'이란 별명으로, 72년 동안 프랑스를 통치했던 루이 14세가 자신의 절대왕권을 과시하기 위해 만든 궁전이다. 궁전의 화려한 역사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으로 루이 16세가 쫓겨날 때까지 100여 년 동안 계속됐다.

프로이센이 프랑스를 이기고 독일제국을 선포한 곳이 이 궁전 안에 있는 '거울의 방'이었다. 이를 치욕으로 생각했던 프랑스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배하자 항복 조약인 베르사유 조약을 궁전의 똑같은 방에서 서명하게 했다. 지금은 프랑스의 상원과 하원이 동시에 모이는 연방의회의 의사당 역할을 하고 있다.

◇기적의 수도원, 몽생미셸

8세기, 작은 섬에서 잠을 자던 오베르 신부는 꿈속에서 대천사 미카엘을 만난다. "이 섬에 수도원을 지으세요." 잠에서 깨어난 신부는 대천사의 지시를 그저 꿈으로 생각했다. 그 다음 날, 미카엘은 다시 오베르의 꿈에 나타나 믿음이 없는 그의 머리에 손가락을 대 머리를 태웠다고 한다. 잠에서 깬 오베르가 머리의 상처를 확인하고 지은 것이 바로 몽생미셸(Mont Saint Michel)이다. 수도원이 위치한 곳은 조수간만의 차가 15m나 되어, 밀물 때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성처럼 보인다.

수도 파리(Paris)
비자 무비자 90일 
비행시간 파리 직항 기준 12시간20분
시차 한국보다 8시간 느림
공용어 프랑스어
화폐 유로(1 EUR = 1,310원) 전압 220V, 50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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