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의 연출자 차영훈 PD가 공효진의 대상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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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훈 PD는 2016년 6월 방송됐던 임상춘 작가의 4부작 드라마 KBS2 '백희가 돌아왔다' 이후 3년 만에 재회하며 역대급 작품을 만들게 됐다. '동백꽃 필 무렵'은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으며 21일 종영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2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올해 방영된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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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부터 강하늘, 김지석, 이정은, 김선영, 오정세, 손담비, 염혜란, 고두심, 김강훈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하며 시청자들의 재미를 더했고, 수백억대의 드라마가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만나는 이 때 '동백꽃 필 무렵'이 가진 스토리의 힘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기 충분했다. 여기에는 특히 임상춘 작가의 힘이 컸다. 임상춘 작가는 '백희가 돌아왔다'(2016)를 시작으로 '쌈, 마이웨이'(2017) 등에서 유머러스한 필력을 자랑해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차영훈 PD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 대본연습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동백꽃 필 무렵'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차영훈 PD는 공효진과 강하늘이라는 배우에 대해 "압도적이라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며 "디렉션보다는 협의를 많이 하면서 연기를 했다. 제가 연출을 하면서 몇 개 해보지 않은 신인 연출자지만, 어떤 캐릭터를 표현하고 소화함에 있어서 연출자보다 해당 배우가 더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연출자는 드라마 전체를 보게 되고, 흐름이나 호흡 같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는데 배우는 자기의 캐릭터 위주로 캐릭터의 흐름을 보기 떄문에 제가 감히 생각하지 못한 지점을 보는 배우들이 있더라. 그걸 캐치했을 때 시너지가 있어서 배우에게 많이 기대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공효진 배우나 강하늘 배우는 압도적인 분들이었다. 매우 철저하게 준비하고 그걸 표현해내는 분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효진 배우님은 정말 본능적인 천재다. 뭔지 본인도 '내가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해야 할 것 같다'고 해서 했을 때 '저게 맞았네'가 되는 느낌이다.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저런 동물적 감각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일까 싶을 정도로 압도적인 배우였다. 그만큼이나 철저히 준비하셨다. 신 바이 신으로 미세하게 분장과 의상을 다 고민하고 그걸 정교하게 배치를 해서 준비해오셨다. 강하늘 배우는 6개월 정도를 황용식으로 살았다. 그래서 저는 제작발표회 때 자꾸 용식이 말을 써서 웃겼다. '저 친구가 다시 순수의 시대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얼마 전에 찍은 화보를 보니 '벗어났나 보다'했다. 그 정도로 철저히 준비하고 재능과 천재성이 있는 배우였다"고 밝혔다.

차 PD는 또한 아역배우 김강훈에 대해 "어른들이 공효진과 강하늘이라면, 아이는 강훈이였다. 강훈이는 너무 잘해줬다. '저 나이에 저 정도에 감정의 동요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사실은 용식이보다도 어려운 역할일 수 있다. 필구라는 역할은 아이의 순수함과 남자다움, 게다가 배려, 또 눈물, 이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는 우리 드라마에서 가장 어려운 역할이었을 거다. 많은 아이들의 오디션을 봤는데 강훈 군이 너무 압도적이었다. 드라마를 하는 중에는 더 압도적으로 표현해줘서 디렉션이랄 것도 없이 신에서 배우들과 함께 신의 처음 무드를 잡는 설명같은 것도 공유가 되면, 바로 그 감정을 끌어줬던 것 같다. '어제 아빠와 헤어지고 만난 거니까 속상하겠다. 그렇지?'라는 이야기 한 두 번으로도 충분히 감정을 이끌어줬던 것 같아서 고맙게 자기 배역을 소화해준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강훈이는 정말 좋은 배우가 될 거다. 여진구나 유승호를 잇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너무 잘생겼지 않냐. 잘 자라고, 기본적으로 너무 밝은 품성의 아이이기 때문에 밝은 품성을 가진 채 예쁘게 자라주기만 한다면,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배우로 잘 자랄 거라고 생각해서 연락을 취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PD는 공효진과 강하늘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 "저는 그 기적이 실제로도 일어나기를 바랐고, 작가님도 그 기적을 눈으로 보고픈 욕심이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엄마가 살아나는 기적이 있었고, 그 뒤에 엔딩신은 처음 대본을 1회를 쓰면서부터도 준비가 된 신이었다. 그래서 필구가 용으로 표현이 됐는데, 실제로 필구가 용이 되는 장면을 염두에 뒀었다. 원래는 성화봉송을 하는 주자로 준비를 했었다. 그러다가 대본의 흐름상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이 목표였고, 동백이의 꿈과 삶이 기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최선의 신이 뭘까 생각했을 때 사랑했던 아들이 꿈을 이루고 사랑한 용식이와 꿈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더 멋지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아이디어가 없어서 그렇게 찍었다. 비록 20년이 지난 뒤에도 공효진과 강하늘의 앞모습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상인 것이지만, 그 둘의 얼굴로 '내 삶이 기적같다'고 말했을 때의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고, 용식이와 동백이가 마치 50대 부부인 것처럼 연기를 해주기도 했다. 그 뒷 모습에 손을 잡을 때의 감동이 묵직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식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차영훈 PD는 "공효진 배우와의 유대감은 효진 씨와는 제가 쌓은 것 같다. 너무 동백이 그 자체였던 배우였다. 처음에는 어려웠다. 톱스타이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까 대범한 사람이 못돼서 주눅들어서 대화도 하다가 한 달 정도 촬영을 하면서 편해졌다. 그리고 마지막 촬영을 할 때 쯤에는 그냥 얼굴만 봐도 자꾸 눈물이 나는 사이가 됐다. 공효진 배우도 동백이를 떠나보내기 힘들어서 헛헛해했고 저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서로에게 너무 소중한 작품이었고 인생에서 또 제 인생에서도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지 소중한 작품이었다. 그 경험은 공효진 배우와 제가 공유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차영훈 PD는 "이미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너무 감사하다. 상에 대해 기대는 하지만 그렇게는 쓰지 말아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인생에서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상을 받은 작품이다. 우리 효진 씨가 연기대상을 좀 받고 우리 용식이가 뭘 받고, 우리 임작가님이 뭘 빧고, 우리 정숙이가 뭘 받고, 그러면 너무 좋겠다. 시상식 관계자 분들이 이런 제 진심을 알아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동백꽃 필 무렵'은 28일 오후 10시 스페셜방송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종영한다. 후속작으로는 조여정 주연의 '99억의 여자'가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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