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인 인구 10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당뇨병협회(IDF)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당뇨병 환자가 1억1640만명에 달한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성인의 11%가 당뇨병 환자인 셈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으로 부유해진 중국인들이 가공식품과 설탕이 든 음료를 마시고, 도시화로 육체 활동은 줄면서 당뇨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비만율은 인구 7명 중 1명꼴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마오쩌둥(毛澤東) 시기 어린 시절을 보내 (당시 경제 혼란으로) 영양 섭취를 못했던 사람들이 나중에 당뇨병에 잘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했다.
흡연율이 높고, 당뇨병 환자의 65%가 자신이 당뇨병인 줄 모르는 등 의료 서비스 부재도 당뇨병 환자 증가 이유로 꼽힌다. 당뇨 관련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인 양리쥔은 "당뇨병이 전염된다고 믿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일반인 사이에 당뇨병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 증가는 중국 경제에 부담이 된다. IDF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당뇨병 의료비 규모는 1090억달러(약 128조원)였다. 당뇨병 환자가 중국의 30%에 불과한 미국이 중국보다 3배 가까운 당뇨병 관련 의료비를 쓰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중국의 당뇨 관련 의료비 지출 규모는 급증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사전 진단과 예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고령화와 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 증가로 중국 의료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