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영(40대)씨는 세계 5대 건강식품인 낫토의 효능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먹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귀찮아 직접 맛본 적이 없다. 하지만 최근 실타래가 늘어질 때까지 계속 젓지 않고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과립형 제품’을 접하고서는 낫토를 꾸준히 섭취하고 있다.

콩으로 만드는 '낫토'는 우리나라청국장과 비슷한 일본 발효 식품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인에게 낫토는 생소한 식품이었다. 이후 서서히 낫토 수입이 늘어났고 지금은 대형 마트, 일본 음식점 등에서 판매가 이뤄져 어렵지 않게 낫토를 접할 수 있다. 이전과 다른 점은 국내 식품기업들이 국산 콩으로 낫토를 직접 생산해 판매한다는 것이다.

낫토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4년 100억 원 규모를 넘어서고 2017년 325억 원을 달성해 3년 새 3배 이상 증가했다. 2022년에는 7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낫토와 청국장, 어떻게 다를까

낫토와 청국장은 비슷한 듯 다르다. 둘은 공통으로 바실러스균으로 발효한다. 청국장은 콩과 볏짚에 붙어 있는 '바실러스 서브틸리스' 종(種)에 속하는 여러 균으로 발효한다. 반면 낫토는 바실러스 서브틸리스균 중 하나인 '낫토균' 한 가지만 사용해 발효한다. 이때 나오는 핵심 효소인 '낫토키나제'가 낫토의 유용성을 한층 강화한다. 영양소 보존 측면에서는 청국장보다 낫토가 낫다는 주장도 있다. 청국장은 대부분 끓이는 방식으로 조리한다. 이때 유익균, 단백질 분해효소, 비타민 B2 등이 상당 부분 파괴될 수 있다. 하지만 낫토는 생으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혈관청소부 '낫토키나제'

낫토키나제는 낫토의 끈적끈적한 점액 속에 들어 있는 효소다. 혈관을 막는 노폐물을 녹여 몸의 순환을 활발하게 돕는다. 천연 혈전용해제로서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몸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손발이 차가운 사람에게 특히 좋다.

낫토키나제는 생낫토의 점액질에 가득하기 때문에 휘저을 때 나오는 실타래가 가늘고 많을수록 좋다. 젓가락으로 수십 번 저어 점액질이 많이 생기게 해서 먹으면 효용을 배가할 수 있다. 낫토를 뜨끈한 밥과 함께 먹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낫토키나제는 고열에 약하기 때문이다. 50도 이상의 온도에서 비(非)활성화되고 70도에서는 거의 기능을 상실한다. 낫토의 효능을 맛보기 위해서는 뜨거운 식품과의 조합은 피하고, 밥 온도를 40~48도로 맞춰야 한다. 냉장 보관한 낫토를 꺼내 바로 먹는 것도 피하면 좋다. 낫토균은 상온에서 증식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냉장고에서 꺼내 상온에서 20분 정도 두고 먹는다.

◇낫토 섭취하기 좋은 시간은 '취침 전'

낫토는 아침보다 저녁에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낫토키나제가 잠자는 동안 잘 흡수되기 때문이다. 낫토키나제의 흡수력을 높이고 몸의 순환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 잠자기 전에 먹으면 더 좋다. 다만 일부 사람들은 위장의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이 경우 아침에 먹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이처럼 낫토를 제대로 먹으려면 섭취 방법을 비롯해 알맞은 온도나 시간대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이런 점에 구애받지 않는 낫토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낫토 효소를 과립형으로 만든 것으로, 따로 준비할 사항이 없어 낫토 먹기를 귀찮아하던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낫토의 영양을 한 포에 담아서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 냄새나 끈적임이 없고 굳이 밥과 같이 먹지 않아도 된다. 잠자기 전 먹어도 위에 부담이 없으며, 수면 중 낫토키나제 흡수를 강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