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메이저리그가 스탯캐스트에 기반한 새로운 내야수 수비 지표를 공개했다.

MLB.com은 9일(이하 한국시간) “2019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내야수들을 소개한다”면서 새로운 수비지표 내야수 OAA(Out Above Average)를 공개했다.

OAA는 스탯캐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비수가 평균대비 얼마나 많은 아웃을 잡아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외야수 OAA는 이전부터 제공됐지만 내야수 OAA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자와 상관없이 타구를 잡는 순간 수비가 끝나는 외야수와 달리 주자보다 빠르게 송구를 해야하는 내야수는 지표를 계산하는 방식이 더 복잡하다.

MLB.com은 “내야수 OAA는 ‘야수가 타구를 잡는 지점까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 ‘타구를 잡는 위치까지 이동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있는가’, ‘송구를 해야하는 베이스까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 ‘포스 아웃 상황에서 주자가 평균대비 얼마나 빠른가’를 고려해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외야수 OAA는 야수의 위치와 타구의 체공 시간만을 변수로 계산한다. 내야수 OAA에는 야수가 송구를 해야하는 베이스까지의 거리와 주자의 속도가 변수로 추가된다. 주자가 빌리 해밀턴일 때와 알버스 푸홀스일 때 수비 성공 확률은 당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OAA는 상황별 수비 확률을 계산해 성공여부에 따라 확률을 더하고 빼며 누적시킨 기록이다. 만약 수비 확률 10% 상황에서 주자를 잡아낸다면 OAA는 0.9가 더해진다. 실패할 경우에는 0.1을 빼는 방식이다.

MLB.com은 “OAA는 수비 포지션을 정확히 분석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최근 수비 시프트가 활발해지면서 야수들의 포지션을 정확히 기록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라인업 카드에는 유격수로 기재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2루수 위치에서 수비를 하는 경우처럼 공식적인 포지션과 실제 수비 위치가 다른 상황이 자주 나온다. OAA는 스탯캐스트를 기반으로 야수의 정확한 위치를 포착하기 때문에 라인업에 기재된 포지션이 아닌 실제 수비 위치를 기준으로 선수의 수비를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글레이버 토레스(뉴욕 양키스)의 공식 포지션을 기준으로 OAA를 계산할 경우 토레스는 2루수로는 -4 OAA, 유격수로는 -3 OAA를 기록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실제 수비 위치를 기준으로 하면 2루수 위치에서 -5 OAA, 유격수 위치에서 0 OAA, 3루수 위치에서 -1 OAA를 기록한 것으로 계산된다. MLB.com은 “실제 수비 위치를 기준으로 하면 토레스는 리그 평균 수준의 유격수”라고 분석했다.

OAA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19시즌 최고의 내야수는 유격수 하비에르 바에즈(시카고 컵스)다. 바에즈는 +19 OAA를 기록하며 리그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19개를 더 잡아냈다. 바에즈에 이어서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 +17), 안드렐튼 시몬스(LA 에인절스, +16), 닉 아메드(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6),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 +15), 맷 채프먼(오클랜드 애슬레틱스, +14)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가장 의외의 선수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꼽았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화려한 수비를 보여준 타티스 주니어는 -14 OAA를 기록해 네 번째(215위)로 OAA가 낮았다. MLB.com은 “우리는 타티스 주니어의 OAA가 이렇게 낮은 것을 보고 놀랐다. 타티스 주니어의 수비 영상을 모니터링한 결과 14개의 송구 실책을 범한 것이 원인이었다. 송구 실책을 제외하면 타티스 주니어의 OAA는 -4로 훨씬 납득할만하다. 기본적인 송구만 더 안정적으로 한다면 타티스 주니어의 수비는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낮은 OAA를 기록한 선수는 지난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16)와 호르헤 폴랑코(미네소타 트윈스, -16)다.

내야수 OAA는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