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설립된 이화여자대학교는 134년간 대한민국 여성 교육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1887년 한국 최초의 여성병원 개원, 1945년 한국 최초의 약학과 개설, 1996년 세계 최초의 여성공과대학 설립 등 이공계 분야에서도 두드러진 업적을 쌓고 있다.
이화여대는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여성 과학 공동체로 우뚝 서고 있다. 이화여대 캠퍼스가 위치한 서대문구 안산 자락에는 최첨단 시설의 연구협력관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 생체역학실험실에는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2, 3학년 학생들이 겨울 방학도 반납한 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학생들은 대학원생만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깼다. 이미 SCI(과학논문인용색인·Science Citation Index)급 논문 제1저자 2명을 배출했고, 5개 논문이 더 발표될 예정이다. 학생들은 현재 당뇨발(당뇨병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족부 손상) 조기 진단기 개발, 3D 프린터를 이용한 조직 재생, 세포 역학 등을 교수진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이태용 교수는 "학교의 전폭적 지원으로 학부생들이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 학부생들 실력은 해외 유명 대학원생들과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이밖에도 약학대학 등 타 단과대학들에서도 학부생들의 SCI급 논문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이덴 랭킹' 5년 연속 국내 종합대학 1위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뿐만 아니라 이화여대의 뛰어난 연구력은 여러 성과로 입증되고 있다. 이화여대는 세계 900여 개 대학을 대상으로 국제 논문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라이덴 랭킹(Leiden Ranking)'에서 5년 연속(2013~2017년) 국내 종합대학 1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이 발표하는 라이덴 랭킹은 매년 세계 대학이 발표한 논문 중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상위 논문 비율을 평가하는 순위이다. 이화여대는 5년 연속 종합 부문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자연과학 및 공학 분야에서 국내 1위(2016~2017년), 물리학 및 공학 분야에서 국내 2위(2018년)에 각각 올라 최상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임을 재확인했다. 또한, 이화여대는 로이터가 발표한 '아시아 최고 혁신대학 TOP 75'에 4년 연속(2016~2019년) 선정되며 학문의 우수성이 국제적으로 입증됐다.
◇6년 연속 세계 상위 1% 연구자 보유
이화여대에는 '세계 상위 1% 연구자' 명단에 6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린 교수진이 있다. 화학·나노과학 전공 윤주영 석좌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윤주영 교수는 글로벌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s, HCR)에 2014년부터 6년 연속 선정됐다. HCR은 논문 피인용 횟수가 상위 1%인 연구자들로, 세계 각지의 동료 연구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석학을 의미한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안드레아스 하인리히(Andreas Heinrich) 석좌교수가 있다.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교수는 2017년 IBS 양자나노과학연구단을 교내 유치하고, 물질의 표면과 계면에서의 원자 단위 양자 효과를 제어하는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17년 조셉키슬리상, 2018년 파인만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하인리히 교수의 '세상에서 가장 작은 메모리, 원자 단위로 정보 저장' 연구는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 순수기초·인프라 분야 최우수 성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이화여대는 단과대학 및 연구소별로 국가 주요 연구사업 주관 기관에 잇따라 선정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약학대학 연구팀(연구책임자 최선)은 지난해 인공지능(AI) 신약개발플랫폼 구축 사업에 선정됐다. 약학대학은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선도연구센터사업 기초 의과학 분야(Medical Research Center)에서 '섬유화 질환 제어 연구센터'가 선정되며 연구 중심 대학으로 위상을 드높였다.
자연대에서도 세포항상성연구센터가 지난해 선도연구센터(SRC) 후속 사업에 재선정됐다. 생명과학전공 형광코어 이미징 분석센터는 지난해 핵심 연구지원 센터 조성 사업에 선정됐다. 이밖에 수리과학연구소가 지난해 이공 분야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 후속 과제에 뽑히는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이화여대 연구진들이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이화 선도 융합연구 지원 사업'으로 연구 육성
이화여대가 연구중심대학으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특화된 우수 연구 역량을 발굴·육성하려는 노력에 있다. '이화 선도 융합연구 지원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화 선도 융합연구 지원 사업'은 총 1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화여대는 창의융합 선도형 10개 사업단, 미래인재 양성형 4개 사업단을 선정해 융복합 연구를 지원해왔다.
이화여대는 연구 성과가 사회경제적인 자원으로 쓰일 수 있도록 연구 기획부터 지식재산 창출, 기술이전 및 산학협력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신약 개발, 화장품 소재 개발, 의학, 식품공학, 화학, 예술, 기후 등의 업종에서 12개 창업 기업을 운영 중이다.
또한, 바이오·의료·화학·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유하고 있는 1000여 건의 우수 특허를 토대로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벤처기업 등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 수익을 연구 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이처럼 '미래를 개척하는 여성 지성'이라는 비전 아래 선도융합과제 지원 및 다양한 융복합연구 장려 등 글로벌 교육 연구 환경을 구축하고,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중심대학으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