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 태닝 의혹’에 휩싸였다. 헤어라인 주변으로 얼굴색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사진이 공개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조작"이라며 즉각 부인했다.

그러나 10일(현지시각) CNN방송은 같은 시각 찍힌 다른 사진과 대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조작’ 주장을 반박했다.

논란이 된 트럼프 대통령 사진. 헤어라인 주변으로 피부색 차이가 심하게 나타난다.

문제의 사진은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찍힌 것으로, 강한 바람에 머리카락이 뒤로 넘어가며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모두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헤어라인 주변은 굉장히 하얀 반면, 이마 아래부터는 확연히 어두워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태닝을 즐기거나 화장을 과하게 한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리고 "가짜뉴스가 또 있다"며 "이 사진은 분명히 포토샵된 것이다. 하지만 바람은 강하고 머리는 여전히 좋아보이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했던 사진가가 "이 사진은 포토샵 되지 않았다. 다만 애플 스마트폰의 포토 앱을 사용해 사진의 색상을 조정했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CNN은 "진실을 찾고자 같은 순간 다른 사진가들이 촬영한 사진을 구했다"면서 약간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사진을 공개했다. CNN은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과) 정확히 같은 사진이 아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보정 주장이 맞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두 사진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헤어라인과 그의 귀 근처는 얼굴 앞부분보다 어둡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장이 두꺼운 것일까 아니면 태닝 때문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7일 촬영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또 CNN은 백악관에 태닝용 침대가 있다는 소문이 한때 있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잘 아는 인사들이 이같은 소문을 일축했음에도 여전히 '셀프 태닝 기계'가 있다는 소문이 사그라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 대통령의 황갈색 피부색은 '좋은 유전자'와 TV 출연 전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는 '투명 파우더'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측 대변인은 "대통령은 가짜머리부터 비만, 태닝용 스프레이에 대해서까지 모든 것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