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정확하게 예측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가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낮으면 2.5%에 그치고 세계 증시가 최대 40%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미국 뉴욕대학교 스턴스쿨 교수, IMF 학술자문위원회 자문위원, FRB 이코노미스트

루비니 교수는 지난 27일(현지 시각) 독일 매체 더 슈피겔(Der Spiegel)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위기(우한 코로나 사태)는 재앙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루비니 교수는 2008년 국제 금융위기를 비롯해 미국 주택시장의 거품붕괴, 부채 비율이 높은 그리스의 긴축 정책에 따른 파장 등을 정확하게 예측하며 ‘닥터 둠(Dr. Domm)’이라는 별명이 붙은 세계적인 경제학자이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네 가지 이유를 들며 우한 코로나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훨씬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첫째, 우한 코로나가 중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전염병이라는 점. 둘째, 아직 이 위기가 한참 남았지만 정치인들은 이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셋째, 사람들이 중국의 경제 불황이 잠시 침체했다가 금방 다시 그만큼 회복하는 브이자(V)형 불황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점. 넷째, 이 위기에 대해 정부가 부양책을 쓰겠지만 그것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특히 세번째 이유와 관련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낮으면 2.5%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한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6%로 예상됐지만, 사태를 겪으면서 이번 1분기 실제 성장률이 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존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남은 2·3·4분기에 8% 성장이 필요하지만, 더 현실적으로 6%만 성장할 것이라 가정하면 올해 중국의 성장률은 2.5~4%에 그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우리가 그동안 경제성장을 경험해왔기 때문에 현재의 높은 부채비율, 주택시장 거품 등은 위험요소가 아니었지만, 이제 (우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성장은) 끝났다"며 "만약 중국발 충격이 전세계로 퍼진다면 국제 금융위기가 초래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세계 증시가 30~40%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독일 국채 같은 안전한 정부의 국채나 현금으로 자산을 바꾸라"고 말했다. 이어 ‘아쉬움보다 안전이 낫다’는 자신의 좌우명을 언급하며 "수익률보다 코로나 사태에 대비해 돈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