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는 20개 자동차 워셔액 제품 중 65%인 13개 제품에 알코올(에탄올) 함량 표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20개 워셔액 제품의 평균 에탄올 함량은 33.5% 수준(23.8%~36.1%)이었다. 자동차 앞·뒤 유리를 닦는데 사용되는 워셔액은 물(60~70%), 알코올(30~40%), 계면활성제(5% 미만) 등이 주성분이다. 알코올은 워셔액이 변질되거나 추운 날씨에 얼어붙는 것을 막기 위한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처음에는 메탄올이 사용됐으나, 인체 유해성 문제로 에탄올로 대체됐다.

알코올 함량이 표시된 7개 제품 중 6개 제품은 제품에 표시된 알코올 함량과 실제 함량이 달랐다. 함량 차이가 최대 14.1%포인트에 달해 이에 대한 관리 감독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환경부에 에탄올 함량 표시 의무화와 워셔액에 대한 표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알코올에 민감한 사람이 흡입하면 현기증, 두통 등이 새길 수 있기 때문에 알코올 함량 표시 의무화해 소비자가 원한다면 저함량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시중 판매 중에 20개 워셔액 제품 중 13개 제품에 알코올 함량 표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기된 7개 제품 중 6개 제품도 실제 함량과 최대 14.1%포인트 차이가 났다.

또한 20개 제품 중 5개 제품은 품명, 모델명, 제조연월 등 일반 표시사항 중 1개 이상을 표시하지 않았다. 자가검사번호를 표시하지 않은 제품도 하나 있었다. 소비자원은 이러한 표시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상황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고, 업체들은 기준에 맞춰 표시사항을 수정하기로 했다.

20개 제품 중 메탄올 함량(0.6% 이하) 등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은 제품은 없었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