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매출액 상위 100대 대기업(금융사 제외) 중 지난해 평균 급여 순위에서 1~5위를 싹쓸이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금융사를 제외한 매출액 상위 100대 대기업 중 2019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84개사 직원 연봉을 분석한 결과, 평균 급여 1위는 SK에너지(1억 3200만원)였다. 이어서 SK인천석유화학(1억 3000만원), SK종합화학(1억 2500만원), SK하이닉스(1억 1747만원), SK텔레콤(1억 1600만원)이 2~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10위 안에 들었던 SK그룹 계열은 SK에너지(1위), SK텔레콤(5위), SK하이닉스(7위) 등 3곳뿐이었는데, 1년 사이에 순위표에서 위치가 확 바뀐 것이다.

지난해 대기업 직원 평균 급여 순위에서 SK 계열이 1~5위를 싹쓸이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톱5 안에 들었던 에쓰오일(2위), GS칼텍스(3위), 삼성전자(4위) 등도 위치가 바뀌었다. GS칼텍스는 6위(1억 1109만원), 에쓰오일은 7위(1억1032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는 9위(1억800만원)로 순위가 하락했고, 지난해 발표에서 9위였던 삼성물산은 5계단 떨어져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케미칼(8위→18위), 포스코(10위→16위)도 1년 사이 순위가 하락했다.
SK의 약진은 대기업 전문 경영인 연봉 순위에서도 나타난다. 2018년까지 4년 연속 '샐러리맨 연봉킹'이었던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작년 46억3700만원의 연봉을 받아 SK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46억6000만원)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SK는 주요 기업 대표이사 사장 연봉에서도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45억3100만원으로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중 1위를 차지했고, 장동현 SK 대표,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도 30억원을 넘겼다. 반면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반도체 총괄)은 30억원이 넘었지만 고동진 사장(스마트폰), 김현석 사장(가전)은 3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미등기 임원 평균 연봉에서도 SK하이닉스(182명)가 6억6000만원으로 삼성전자(총 887명·6억1700만원)를 4000만원 이상 앞섰다.
한편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지난해 1인당 평균 급여는 8358만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84개사 가운데 11곳의 연봉이 감소했다. 연봉이 오른 곳은 3곳에 불과했다. 사람인 측은 "지난해 대내외적 악재로 인한 불황의 여파가 급여 지급에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근속연수가 가장 긴 기업은 기아자동차와 SK에너지가 공동 1위(21.7년)였다. KT(21.2년), SK종합화학(19.7년), 여천NCC(19.7년), 현대자동차(19.1년), 포스코(19.1년)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