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장병들의 코로나 사태 지원 활동을 ‘명예로운 경력’으로 인정해 군 경력증명서에 공식 반영하기로 했다. 장병들은 지오영 등 마스크 관련 업체에서 야간·주말 근무를 했지만 관련 수당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군 안팎에서는 “실질적 보상은 없고 명예로 때우겠다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국방부는 군 장병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은 일주일 이상 코로나 지원 임무를 수행한 모든 장병으로 병원과 공항, 마스크 관련 업체 등에 파견된 군 의료·지원 인력은 하루 3000여명 수준이다. 신청 후 기여가 인정되면 군 경력증명서의 명예로운 경력 항목에 ‘코로나 지원’이 기재된다. 군 경력증명서는 전역 장병의 군 복무 경력, 상훈, 공적 등을 기록한 문서로 2018년부터 전역증 대신 발급해 취업 등에 전역 증명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군의 이번 코로나 지원 활동은 기본적으로 대민(對民) 지원 차원이지만, 일부 장병들이 지오영 등 사설 업체에도 무급으로 지원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지오영 등에 근무한 장병을 위한 실질적 보상책을 검토했지만,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대민 지원에 따로 돈을 더 준다거나 할 법적 근거는 없다”면서도 “다만, 지오영 등 사설 업체에서 야간·주말 근무 등을 한 것이 기존의 대민 지원 활동과 같은 범주 안에 들어가는 것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한 군 관계자는 “지오영 등 사설 업체로부터 정당한 수당을 받아내야 한다”며 “‘명예’로 때운다고 될 일이 아니다”고 했다.